"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가 보고 싶은 나라는 유럽이나 미국이 아닌 한국인데 꿈을 이뤄 행복합니다" '2019 K팝월드페스티발 조지아 경연대회'(조지아 K팝 대회)에서 'K팝 커버댄스'로 우승해 방한한 '욜로'(YOLO) 팀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지아 10∼20대 절은 층이 가장 즐겨 듣는 음악이 K팝"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K-팝 커버댄스는 우리나라 가수의 노래를 부르거나 퍼포먼스에 해당하는 댄스를 모방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최근 인터넷에서 세계인들이 한국 가요 동영상을 쉽게 접하게 되면서 K팝 커버댄스가 해외 팬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있다.
현지 대학생인 데브노 자쉬빌리(19)와 고교생인 마리 초르고라쉬빌리(16)·마리암 차이제(17)·에카 포발리아(17) 등 4명으로 구성된 욜로팀은 조지아 K팝 대회 당시 블랙핑크의 '뚜두뚜두'를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한국 방문 기회를 얻어 지난 2주간 전북 전주와 서울 등을 돌아보며 다양한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흑해 연안의 조지아는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과 함께 '캅카스(코카서스) 3국'으로 불리는 나라로, 구소련에 속했다가 1991년 독립했다.
인구는 400만 명 가량이다.
조지아에서 한류를 주도하는 것은 K팝이다.
7월 수도 트빌리시에서 열렸던 조지아 K팝 대회 지역 예선에 참가한 58개 팀 가운데 12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이 조지아 국영 TV로 중계될 정도로 조지아 국민들로 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욜로는 '인생은 한 번뿐이다'를 뜻하는 You Only Live Once의 앞글자를 딴 용어로,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가리킨다.
이들은 "지금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이 K팝이므로 여기에 집중하자는 뜻에서 팀 이름을 그렇게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쉬빌리는 "BTS(방탄소년단)는 물론이고 블랙핑크, 빅뱅, 몬스타엑스, 세븐틴 등 대부분의 한국 아이돌 가수를 잘 알고 있다"며 "트빌리시에는 20여개의 K팝 팬클럽이 있고 활동하는 회원만 해도 2천여명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고교 2년생인 초르고라쉬빌리는 "학급의 절반가량 학생들이 K팝 팬으로, 누구나 한두곡 정도는 따라부르거나 커버댄스를 한다"며 "지난해 영화관에서 BTS 공연 다큐멘터리를 상영했는데 순식간에 표가 매진됐을 만큼 K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K팝 인기의 비결을 묻자 이들은 "한국 아이돌이 미국 팝송 가수보다 노래와 춤을 더 잘하는 것 같다"며 "특히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K팝 뮤직비디오는 귀 뿐만 아니라 눈도 즐겁게 해주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방한 기간 전주 한옥마을을 비롯해 경복궁·남산·강남역·명동 등 서울 곳곳을 둘러보았고, 김치 담그기·한복 체험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접했다.
또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에서 조지아 전통식품을 홍보하기도 하고 특설무대에서 K팝 커버댄스 공연도 펼쳤다.
한국 곳곳을 방문한 장소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묻자 이구동성으로 "BTS 숙소 앞"을 꼽았다.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숙소 인근에서 한국 팬들과 교류를 한 것이 너무나도 즐거웠다는 것이다.
한국 유학을 꿈꾼다는 포발리아 양은 "서울의 고층빌딩 숲에도 놀랐지만 깨끗한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친절하고 질서도 잘 지키는 것에 감동했다"며 "한국의 매력이 K팝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조지아 K팝 대회는 주조지아한국대사관 트빌리시 분관(김대웅 대사대리)과 월드옥타 조지아지회(이광복 지회장)가 주최한 행사다.
이광복 지회장이 우승팀을 이끌고 방한했다.
집의 일부를 K팝 팬 연습실로 무료 개방하고 있는 이 회장은 "K팝 대회가 조지아 젊은이들의 축제로 자리 잡으면서 한인 동포들에게도 큰 자부심이 되고 있다"며 "한류 확산이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일이라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욜로팀은 10월 경남 창원에서 열린 K팝월드페스티벌 본선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이들은 "실력을 더욱 연마해서 한국 본선 무대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며 "멋진 공연을 펼쳐서 조지아 청년들의 'K팝 사랑'을 한국에 알리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어떤 예술 작품들은 기괴하고 충격적이다. 하지만 때로는 이런 불편한 작품이 아름다운 그림보다 관객의 마음에 훨씬 더 크게 와닿는다. ‘충격 요법’으로 감각을 깨워 새로운 생각과 관점을 열어주기 때문이다.프랑스 출신 작가 피에르 위그(63)는 이 같은 충격적이고 기이한 작품을 세상에서 가장 잘 만드는 예술가 중 한 명이다. 베네치아 비엔날레와 카셀 도쿠멘타에 단골로 참가하고,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밥 먹듯 개인전을 여는 게 그 증거다. 지난해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전시는 여러 해외 매체에서 ‘2024년 최고의 전시’로 꼽히며 찬사를 받았다.그 전시에 나왔던 작품들을 지금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열리는 위그의 개인전 ‘리미널’(경계)에서 볼 수 있다. 베네치아 피노컬렉션 미술관과 리움미술관 등이 공동 기획한 신작 등 최근 10여 년간의 주요작 12점이 나왔다. 그의 개인전이 아시아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거장이 묻는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명화는 좋아하지만 현대미술은 싫다’는 사람이 많다. 별것 아닌 작품을 장황한 이론과 설명으로 포장한다는 게 이들의 얘기다. ‘리미널’은 이런 생각을 바꿀 만한 전시다. 배경지식이나 이론을 몰라도, 명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도 ‘눈앞에서 뭔가 굉장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전시는 미술관의 블랙박스 공간에서 시작한다. 처음부터 관객은 자기 발조차 볼 수 없는 어둠에 압도당한다. 그렇게 잠시 걷다 보면 대형 영상 작품 ‘리미널’을 마주하게 된다. 작품 속에서 기괴하게 움직이는 나체의 여성은 인간이 아니라 &lsquo
오페라 가수 요나스 카우프만이 10년 만에 내한했다. 그는 모차르트로 대표되는 독일어 오페라 징슈필, 푸치니와 베르디의 이탈리안 오페라, 비제와 구노의 프렌치 오페라, 성악가들의 커리어 마지막 종착지인 바그너 오페라까지 섭렵해 세계 최고 테너 중 한 명으로 꼽힌다.지난 4일 카우프만과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의 리더아벤트(리트독창회)가 열린 롯데콘서트홀 객석엔 빈자리를 거의 찾을 수 없었다. 카우프만은 2015년 첫 내한 콘서트 때 서른 번의 커튼콜을 받을 정도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이날 카우프만은 관객들의 환호 속에 흰 보타이를 맨 정갈한 연미복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첫 곡은 슈만의 ‘12개의 가곡’ 중 제3곡 ‘방랑의 노래’였다. 독일에서 온 가객(歌客)은 “자~아직 취기가 남아 있을 때 떠나자”라는 가사로 시작한 방랑가를 목이 덜 풀린 듯한 음색으로 노래했다. 제10곡 ‘고요한 눈물’에서 카우프만은 과장하지 않은 발성으로 목을 풀듯, op.25 ‘미르테 꽃’ 제1곡 ‘헌정’을 부를 때는 미동 없는 자세로 자신이 낼 수 있는 소리의 반만 들려주듯 각각 노래한 후 퇴장했다.두 번째 무대에서 몸이 풀린 듯한 카우프만은 리스트의 가곡 여섯 곡을 불렀다.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를 부를 때 그는 소리를 바깥으로 울려내기보다 몸 안 호흡의 압력만으로 음을 밀어내듯 노래했다. 3절에서 마이너풍으로 전개된 음악이 다시 희망을 찾은 후 외치듯 부른 가사 “O Gott”(독일어로 ‘오 신이시여’라는 뜻)의 고음은 이날 그가 들려준 첫 메조 포르테(mf) 음량 표현이었다.2부에서 카우프만은 브람스의 op.63 &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끊임없이 음악을 연구해 ‘건반 위의 구도자’라고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모차르트 음반 시리즈의 마지막 편을 발매했다.유니버설뮤직은 백건우의 모차르트 3부작 중 마지막 음반인 ‘백건우 모차르트 피아노 작품 3’(사진)을 5일 발매했다. 이 음반사는 지난해 5월과 11월 이 3부작의 첫 번째 앨범과 두 번째 앨범을 각각 선보였다. 이번 세 번째 앨범에는 모차르트 피아노 작품 중 감정선이 가장 복잡하다고 평가받는 환상곡 C단조를 비롯해 독일 무곡 6개, 글라스 하모니카를 위한 아다지오, 작은 장례식 행진곡, 론도 A단조 등을 담았다. 론도 A단조는 백건우가 지난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만난 모차르트 작품”으로 언급한 곡이기도 하다.앨범 표지에는 모차르트 음악 해석의 열쇠를 아이다운 순수함에서 찾으려는 백건우의 바람이 반영됐다. 음반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이번 3부작 앨범의 표지 그림을 공모했다. 그 결과 초등학교 3학년생인 이진형 군의 그림이 선정됐다. 백건우의 웃는 얼굴, 아래를 응시한 채 우수에 젖은 얼굴, 손가락을 얼굴에 올린 채 눈을 감고 하늘을 향한 얼굴 등이 이진형 군의 그림으로 표현됐다.김동준 평론가는 앨범 내지에 담은 해설을 통해 “백건우는 이번 녹음을 통해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하기만 했을 뿐, 잘 알지 못했던 인간 모차르트의 초상화를 그려냈고 모차르트의 ‘사랑의 언어’를 생생하게 되살려냈다”고 평가했다.앨범 발매에 맞춰 백건우는 이달부터 10월까지 ‘백건우와 모차르트’ 순회공연을 한다. 오는 8일 여수를 시작으로 밀양, 김포, 서울, 익산, 안동, 성남, 인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