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선보인 펭귄 캐릭터 '펭수'의 인기가 높아지며 EBS의 수신료를 높여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BS가 선보인 펭귄 캐릭터 '펭수'의 인기가 높아지며 EBS의 수신료를 높여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대세 팽귄 펭수의 인기에 EBS가 덕을 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EBS의 수신료를 올리자는 주장이 올라왔다. EBS가 교육적인 방송을 앞세우고 있는 만큼, 수신료를 올려 더 나은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달라는 내용이다.

16일 온라인상에선 EBS 수신료를 올리자는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공영방송 EBS의 수신료를 늘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은 이날 오후 3시41분 기준으로 3722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EBS는 펭수라는 전 연령을 위한 캐릭터 사업 등 교육적이고 유익한 활동을 방송에 내보내고 있다"며 "유아·청소년, 성인 모두가 필요한 공영방송 EBS의 수신료를 최소 10% 인상해 더 나은 교육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EBS가 같은 공영방송인 KBS보다 수신료가 적게 받고 있다는 점에서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데 이러한 수신료가 대부분 KBS에서만 사용되고 있다"며 "KBS 공영방송이 자체적인 광고 수익료보다 수신료를 국가에서 받는 것이 더 많을 뿐만 아니라, KBS 운영비 절반 이상을 수신료에서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EBS엔 전체 국민이 내는 수신료 중 3%만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그는 "초 중 고등학생 교육방송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데 수익이라고는 오직 고등학생들의 교재 판매라고 하며, 심각한 적자에도 오랫동안 유지해온 어린이 프로그램(뿡뿡이 등)도 계속 제작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EBS가 받는) 수신료, 어린이와 학생들을 위한 방송과 콘텐츠를 책임지고 있는 EBS에게 너무나 부족한 실정"이라며 "EBS 적자가 심해질수록 콘텐츠 사업은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공영방송 EBS의 수신료를 늘려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현재 3700여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공영방송 EBS의 수신료를 늘려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현재 3700여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그는 "국내 유일 유아 청소년을 위한, 나아가 성인이 되어서도 교육이 필요한 모두를 위한 정식 공영방송 EBS가 받는 수신료를 최소 10%로 인상해주셔서 더 나은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청원에 동의한 네티즌들은 "교육의 평등에 이바지 하는 EBS", "광고 많이 넣기 힘든 교육분야에 당연히 나라가 수신료 몰빵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수신료 많이 올리자" 등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KBS의 수신료 매출은 전체 재원의 46.0%(6595억원)에 달하는 반면, EBS는 7.4%(185억원)에 불과했다. EBS는 가구당 월 수신료 2500원의 2.8%인 70원을 배분받고 있다.

EBS는 지상파 4사 중 제작비 투자가 가장 많은 상황이다. 지난해 EBS의 방송 사업 매출 대비 제작비 투자 비율은 115.1%에 달했다. KBS는 72.2%였고, MBC와 SBS는 각 87.9%, 61.2%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