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격퇴 연합체 30여개국 회의…美-유럽 의견 차이 노출
미국이 14일(현지시간)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영토를 회복해 다시 세력을 키우는 것을 막기 위해 유럽이 자국 출신 테러리스트들을 송환해 처벌해야 한다고 압박에 나섰다.

AP와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IS를 격퇴하기 위한 국제 연합체 회원국 장관들과 가진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회의에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 중동 국가를 비롯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30여개국이 참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원국들은 구금된 수천 명의 외국 테러리스트 전사들을 송환받아 그들이 저지른 잔혹 행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외국 전사를 자국 법정에 세우는 것은 IS의 부활과 이념 수출을 막기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중동에 억류된 IS 외국인 전사 중 상당수가 유럽 출신이지만, 유럽 각국은 이들을 데려오는 것을 꺼려왔으며 이날 회의에서도 그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해 미국과 의견 차이를 보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은 유럽이 자국 출신 테러리스트를 본국으로 받아들여 기소하는 등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네이선 세일즈 국무부 대테러조정관은 "미국이나 다른 누군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기대해선 안 된다"며 "우리는 모두 IS 전사들이 전장으로 복귀할 수 없도록 하고, IS가 다음 세대 테러리스트들을 고무시키는 것을 막아야 할 공동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IS 전사 처벌을 위한 국제재판소를 세우자는 유럽 측 주장에 대해서는 큰 비용이 들고 궁극적으로 각국에서 처벌하는 것보다 덜 효과적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ISIS(IS의 옛 이름)와의 싸움은 장기적 의지의 시험, 야만성에 대한 문명의 시험"이라며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에 대한 각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 필수적인 안보 노력에 관해 연합체와 세계를 계속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