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전북 61개 시험장은 수험생을 격려하려는 학부모와 교사들로 북적였다.

이날 수능이 치러진 전주시 기전여자고등학교에는 이른 시각부터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 등이 몰렸다.

갑작스레 찾아온 한파 탓에 수험생들은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하고 수험장으로 향했다.

학부모들은 긴장하는 수험생을 꼭 끌어안으며 인생의 가장 큰 시험을 치르는 자녀를 응원했다.

교사들도 미리 준비한 엿과 찹쌀떡을 수험생에게 건네며 응원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한 교사는 주먹을 불끈 쥐고 "차분하게, 준비한 대로만"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같은 시각 전주여자고등학교 교문 앞도 제자를 격려하려는 교사들이 한데 몰리면서 붐볐다.

수험생들은 추운 날씨에도 자신을 기다려 준 선생님을 보고 "쌤∼"하면서 안겼다.

긴장을 유지하려는 듯 담담하게 교문을 통과하는 수험생도 있었다.

제자를 응원하러 온 유정미 전주 성심여고 교사는 "어제 학생들에게 '인생은 올림픽과 같아 금메달 하나를 못 딴다고 해도 끝나지 않는다.

떨지 말고 담담하게시험을 봐도 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울먹이는 아이들이 있어서 꼭 안아줬다"고 말했다.

재수하는 친구를 응원하러 온 친구도 있었다.

유초희(20)씨는 "친구가 더 고생한 만큼 좋은 점수를 받았으면 좋겠다.

응원하려고 손수 플래카드도 만들어 왔다"며 수줍게 웃었다.

수험생들은 부모가 싸준 도시락과 실내화, 담요 등을 들고 수험장으로 향했다.

손수 정리한 메모와 선생님의 말씀을 가득 담은 노트를 뚫어지듯 바라보며 교문을 통과하는 학생도 있었다.

전북에서는 61개 시험장에서 1만9천159명의 수험생이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9시간 동안 수능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