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는 소재·부품·장비산업 자립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진해 연구자유지역에 ‘파워유닛 스마트 제조센터’를 건립한다고 12일 발표했다.

파워유닛은 기계산업 핵심 부품인 엔진, 터빈, 모터 등 동력장치로 자동차, 로봇, 조선해양, 항공우주 등 지역 주력 산업과 관련성이 높다. 각종 시스템의 성능을 좌우하는 부품으로 선진국이 기술과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관련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는 형태다. 시는 파워유닛산업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큰 산업으로, 지역 내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일본 수출 규제로 촉발된 부품 국산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도와 재료연구소, 경남테크노파크 등과 협력해 진해 연구자유지역 내에 파워유닛 스마트 제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국비 20억원을 확보해 절차를 밟고 있다. 고효율 파워유닛산업 육성에는 국비 760억원 등 총 1450억원을 투입한다.

파워유닛 스마트 제조센터가 들어설 진해 연구자유지역은 창원시가 해군으로부터 2014년 인수한 옛 육군대학부지(28만1025㎡)다. 연구 생산 주거 행정이 어우러진 첨단연구단지로 조성한다.

부지 조성이 끝나면 재료연구소 진해센터와 국방과학연구소 첨단함정연구센터,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 중소형 특수선박지원센터 등도 들어서 ‘창원형 실리콘밸리’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소재·부품·장비산업 자립화를 추진하고 있는 창원시는 파워유닛 스마트 제조센터 유치 및 재료연구소,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와 공동으로 소재 연구개발(R&D)센터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실용화 기술을 개발해 수요 기업에 이전하고 기술 인큐베이션 등을 통한 기술 자립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승룡 시 신성장산업과장은 “창원 경제 부흥을 위해서는 소재·부품 분야 기술 자립을 통한 산업 생태계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며 “파워유닛 스마트 제조센터가 들어서면 핵심 부품 국산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