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부산연구원, 부산유라시아플랫폼서 세미나 개최
"동아시아철도공동체는 기회, 기종점 도시 입지 강화해야"
동아시아철도공동체(EARC) 구상 실현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관문도시 부산의 역할을 두고 다양한 제안이 나온다.

조삼현 동의대학교 교수는 12일 오후 부산역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서 열린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활성화와 부산의 역할 세미나'에서 다양한 제안을 내놓았다.

조 교수는 'EARC 활성화와 부산의 트라이포트 정책 추진 방향' 주제 발표에서 EARC 구상에 있어서 부산은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거점도시로서 기회를 맞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부산은 대륙으로 가는 철도와 도로의 시작점인 데다 이들 교통수단이 해양으로 가는 해로(Sea Road)와 연결되는 지역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EARC 구상에서 제안된 4개 노선 중에서 동해선만 부산에서 출발하고 나머지 3개 노선은 서울 중심이라는 점은 '부산의 위기'라고 조 교수는 지적했다.

조 교수는 이대로라면 아시아횡단철도(TAR) 네트워크 구축 계획에 있어서 동북아 기·종점일 수 있는 부산의 역할이 부재할 수 있고, 부산지역 유관 기업의 EARC 관련 사업 참여 부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한 대응 방안으로 'EARC 및 대륙철도 활성화 조례' 제정과 상징물 조성 등 부산시와 시의회 차원의 노력, 민·관·산·학·연 공조체계 구축, 대륙철도의 날 지정 등 시민 홍보활동 등을 제안했다.

"동아시아철도공동체는 기회, 기종점 도시 입지 강화해야"
조 교수는 정부와 정계에도 '기종점 도시 부산'의 입지를 강화할 방안을 요구하는 한편 항만, 공항, 철도, 물류단지, 산업단지, 자유경제구역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치국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단 부단장은 '유라시아 관문도시와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 주제발표에서 "부산은 해양과 대륙을 연결하는 관문도시로 신북방 및 신남방 정책을 선도할 수 있다"며 부산의 항만, 철도, 신공항을 연계한 '트리 포트(Tri-Port)' 체계를 강조했다.

최 부단장은 "부산은 세계 2위 환적 물동량을 처리하는 허브항만을 갖고 있고 유라시아 철도의 기종점이지만, 경쟁 도시와 달리 항만, 철도, 항공 등과 연계한 복합 수송체계가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김해공항의 시설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이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부산시와 부산연구원이 주최하고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후원했다.

시 관계자는 "부산은 지정학적으로 환동해와 환서해 경제벨트를 연결하는 접점에 있다"며 "신북방 대륙경제권과 신남방 해양경제권 등 두 개축을 연결하는 가교역할 관문도시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부산의 역할을 모색하고자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