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시민단체 "끝나지 않은 후쿠시마 참사…핵 폐기해야"
탈핵 운동에 앞장서 온 한·일 시민단체가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국제적 연대로 모든 핵을 폐기하자고 촉구했다.

미·일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아시아공동행동(AWC) 한국위원회와 AWC 일본연락회의 등 10여개 시민단체는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 참사와 방사성 물질 피폭은 국경도 없고 시한도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일본 현지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를 인용해 "후쿠시마의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하고 위험하다.

녹아내린 핵연료에 접근하기도 어렵고 냉각을 위해 들이붓는 물로 엄청난 양의 오염수가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후쿠시마와 같은 핵 참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핵발전을 진행하는 세계 어디에서도 제2, 제3의 참사로 일어날 수 있다"면서 "핵발전이나 핵무기 모두 안전한 통제나 관리가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쟁과 죽음을 부르는 핵 재처리 실험을 중단하고 모든 핵을 폐기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를 향해서도 "후쿠시마의 문제를 일본의 문제로 한정 짓지 말라"며 탈핵 정책에 힘쓸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및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에 반대 입장을 표하며 지구상의 모든 핵을 폐기하기 위한 행동에 함께 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