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2년 안에 죽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사고 있다. 이 대표가 "죽을 때까지 정권을 빼앗기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정권교체 의지를 다진 발언이었지만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평가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대구 대구엑스포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좌파독재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축소 촉구 결의대회'에서 연단에 올라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을 인용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가 '20년 집권한다', '50년 집권한다' 소리를 하더니 얼마 전엔 '나 죽기 전엔 정권을 안 빼앗긴다'고 했다"면서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에 대해 택시기사가 보였던 반응도 전했다. 그는 "택시에서 이 같은 얘기를 했더니 '이 대표가 2년 안에 죽는다는 의미'라는 말이 돌아왔다"며 "놔두면 황교안 대표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말했다. 2년 뒤면 정권이 교체될 테니 이 대표의 발언을 대입하면 수명도 그때까지라는 의미다.

김 의원이 "그래서 택시비로 10만원을 주고 내렸다"고 이야기를 끝내자 객석에선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이 같은 발언 내용이 전해지자 민주당은 김 의원의 사과와 함께 한국당엔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을 요구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김 의원이 여당 대표에 대한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냈다"면서 "정치적 수사로 다짐을 언급한 내용을 두고 원칙과 기본에서 너무나 심각하게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도 논평을 통해 "사람의 죽고 사는 문제를 정치적 비판의 도구로 삼았다"면서 "황 대표는 당장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김 의원을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