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악화된 3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기관투자가가 몰리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나는데도 마케팅 비용이 적절히 통제되고 있는데다 배당매력도 크다는 분석이다.

KT는 3분기 영업이익이 312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작년 동기에 비해 15.4% 줄어든 금액이다. 5G 네트워크 투자와 관련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평가다. 별도기준 KT 마케팅비용(7202억원)은 작년 동기에 비해 23.4% 불어났다.

하지만 기관은 KT에 대해 ‘사자’로 돌아섰다. 기관은 8일 KT를 42억원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7일까지 105억원을 순매도하며 ‘팔자’를 이어갔던 데에서 돌아섰다. 급증할 것으로 우려됐던 마케팅 지출이 예상보다 잘 통제됐는 게 증권업계 평가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이 추정치인 7400억원보다 적은 수준에서 집행됐다”고 분석했다.

따로 공시한 배당정책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키웠다. KT는 올해 배당금은 실적전망, 자금계획 등을 고려해 주당 1100원으로 내년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작년 주당배당금(1100원)과 같은 금액이다. 올해 순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주주이익 환원에 회사가 신경을 쓰고 있다는 평가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연말 기준 KT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은 올해 4.1%, 내년 4.5%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KT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106만명(3분기 말 기준) 수준인 5G 가입자가 내년 말에 500만명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G 가입자를 내년 핸드셋(후불 휴대폰) 가입자의 약 30%(400만~500만명)까지 늘릴 것”이라며 “비용 중심의 경쟁보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를 높여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