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외교부장 "中 경제 어려워지면 무력침공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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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7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내부 안정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전제하면서 "중국 경기둔화가 심각해 다루기 힘들게 된다면 매우 주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우 부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군사적 충돌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독립 노선을 지향하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재선을 노리는 내년 1월 총통선거를 앞두고 중국이 대만 주변에 대한 폭격기 비행을 정례화하는 등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나온 대만 고위관리의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우 부장은 또 중국의 현재 상황이 나쁘지는 않지만, 실업과 대중적인 불만들을 잘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경제 성장을 유지하지 못하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정통성 자체가 의심받을 것"이라며 "이는 중국 지도자들이 내부 문제를 중국 외부로 돌리도록 하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점증하는 중국의 군사적 침략성은 매우 심각한 긴장 원인이 되며 주변국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만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중국과 평화롭게 살고 싶지만, 중국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16년 차이 총통이 취임한 이후 '물밑 외교'로 대만의 6개 수교국에 압박을 가해 등을 돌리게 하는 등 대만 고립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차이 총통이 대만 독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심각한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우 부장은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홍콩의 반정부 시위가 대만에 교훈이 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과거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통치는 잘못됐다"며 "대만 사람들도 이같은 상황을 싫어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그동안 대만에 대해서도 확실한 자유를 보장하는 `일국양제' 형식의 지배를 계속 제안해왔다.
우 부장은 자유와 민주화를 갈구하는 홍콩 사람들을 위해 필요하다면 개인적인 차원에서 도움을 주겠다면서 그러나 대만이 홍콩 시위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만에 일부 외교권을 주고 중국의 일부가 되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중국에 외교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 부장은 차이 총통이 재선을 노리는 내년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중국이 현재 남아있는 대만의 15개 수교국들중 일부를 추가로 빼앗아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이 대만 수교국을 빼앗아가는 일이 재차 일어나지 않도록 미국을 비롯해 생각이 같은 다른 나라들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