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세션 이틀 내내 꽉 차…"청중이 이렇게 몰입하는 포럼 처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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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R분야 세계 최고 포럼
"58개국 참여 인재포럼, 작은 유엔"
반기문 前 총장 10개 언어로 인사
"58개국 참여 인재포럼, 작은 유엔"
반기문 前 총장 10개 언어로 인사
“글로벌 인재포럼에 참석하려고 인도네시아에서 4500㎞를 날아왔습니다. 이틀간 들은 8개의 발표에서 얻은 교훈은 앞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디아 누르하사나 인도네시아 전문계 고교 교사)
7일 ‘글로벌 인재포럼 2019’가 열린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 행사장 좌석엔 국내 강연자들의 발표를 듣는 파란 눈의 청중이 눈에 띄었다. 꽉 들어찬 좌석 뒤편으로도 대여섯 명의 외국인이 서서 귀에 동시통역기를 낀 채 강연 내용을 부지런히 적곤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특별강연에서 “세계 58개국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글로벌 인재포럼은 작은 유엔과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청중을 둘러본 반 총장이 10여 개의 언어로 인사말을 한 이유다.
대기업 인사담당자 대거 출동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9’는 인적 자원(HR) 분야 최고 포럼이라는 인재포럼의 위상을 재확인한 자리였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이번 인재포럼 20개 세션에는 58개국에서 5000여 명이 다녀갔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국내외 포럼을 수많이 방문했지만 거물급 인사가 연사로 나서지 않은 세션에서도 이렇게 많은 청중이 몰입하는 포럼은 처음 본다”며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백화점식 포럼이 아니라 HR이라는 분야에 십수 년간 공을 들인 포럼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20개 모든 세션이 자발적으로 모인 청중으로 꽉 찼다는 데 놀랐고, 이들 대부분이 세션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 걸 보고 또 한 번 놀랐다”고 평가했다.
올해 인재포럼엔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총출동했다. 삼성그룹에선 100여 명의 인사담당자가 단체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인사담당자가 방문한 삼성그룹 관계사만 19개에 달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 SK그룹, KB금융그룹 등에서도 수십 명의 담당자가 강연을 듣는 열의를 보였다. 양복에 같은 회사 배지를 달고 삼삼오오 모여 포럼 일정표를 들고 어느 세션을 들을지 상의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인적 자원 분야 대가들의 발표 내용을 받아 적으며 기업 경영에 어떻게 접목할지 고민했다. 박송희 삼성전자 사업부 교육 파트장은 “최근 교육팀의 화두인 밀레니얼 세대를 어떻게 기존 조직과 화합시킬 것인가에 대한 답을 구하러 왔다”고 말했다. 김민우 한화인재경영원 대리는 “HR 관련 세계적인 트렌드와 나아갈 방향을 확인할 수 있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포럼에 참석했다”며 “인재포럼은 인사담당자들에겐 꼭 가봐야 하는 행사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HR열공’한 허세홍·신종균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도 포럼에 마련된 다양한 세션을 들으며 인적 자원 관리에 대한 통찰을 공유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폰 신화의 주인공인 신종균 삼성전자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은 이틀 내내 행사장을 찾아 오후 마지막 세션까지 강의를 들었다. 신 부회장은 매년 열리는 인재포럼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역시 포럼 첫날 오전 내내 강연장을 지켰다. 허 사장은 “회사가 먼저 미래지향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직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그만큼 좋은 인재들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예전처럼 ‘가자 앞으로’ 식의 인사 관리는 한계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가장 큰 고민은 직장 내 세대 간 차이”라며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려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시스템 마련에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영국계 HR컨설팅 업체 RDI의 고든 더들리 대표도 “3년째 인재포럼에 참석하고 있다”며 “밀레니얼 세대와 기성 세대 간 조화는 한국, 영국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발표 연사가 부지런히 다른 강의를 찾아 공부하는 모습도 이번 포럼에서 나타난 특징이다. 포럼 둘째날 ‘디지털전환의 시대, 재교육의 혁신 방안’으로 발표에 나선 아비나시 B M 에지인포시스 기술서비스 부사장은 전날 기조세션(일과 행복의 방정식)에서 들은 내용을 틈틈이 발표에 언급하곤 했다. 그는 “어제 들은 세션에서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회사를 떠나는 게 아니라 상사를 떠나는 것’이라는 대목이 인상 깊었다”며 “디지털전환 시대에도 여전히 사람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순신/남정민/송영찬 기자 soonsin2@hankyung.com
7일 ‘글로벌 인재포럼 2019’가 열린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 행사장 좌석엔 국내 강연자들의 발표를 듣는 파란 눈의 청중이 눈에 띄었다. 꽉 들어찬 좌석 뒤편으로도 대여섯 명의 외국인이 서서 귀에 동시통역기를 낀 채 강연 내용을 부지런히 적곤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특별강연에서 “세계 58개국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글로벌 인재포럼은 작은 유엔과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청중을 둘러본 반 총장이 10여 개의 언어로 인사말을 한 이유다.
대기업 인사담당자 대거 출동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9’는 인적 자원(HR) 분야 최고 포럼이라는 인재포럼의 위상을 재확인한 자리였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이번 인재포럼 20개 세션에는 58개국에서 5000여 명이 다녀갔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국내외 포럼을 수많이 방문했지만 거물급 인사가 연사로 나서지 않은 세션에서도 이렇게 많은 청중이 몰입하는 포럼은 처음 본다”며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백화점식 포럼이 아니라 HR이라는 분야에 십수 년간 공을 들인 포럼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20개 모든 세션이 자발적으로 모인 청중으로 꽉 찼다는 데 놀랐고, 이들 대부분이 세션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 걸 보고 또 한 번 놀랐다”고 평가했다.
올해 인재포럼엔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총출동했다. 삼성그룹에선 100여 명의 인사담당자가 단체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인사담당자가 방문한 삼성그룹 관계사만 19개에 달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 SK그룹, KB금융그룹 등에서도 수십 명의 담당자가 강연을 듣는 열의를 보였다. 양복에 같은 회사 배지를 달고 삼삼오오 모여 포럼 일정표를 들고 어느 세션을 들을지 상의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인적 자원 분야 대가들의 발표 내용을 받아 적으며 기업 경영에 어떻게 접목할지 고민했다. 박송희 삼성전자 사업부 교육 파트장은 “최근 교육팀의 화두인 밀레니얼 세대를 어떻게 기존 조직과 화합시킬 것인가에 대한 답을 구하러 왔다”고 말했다. 김민우 한화인재경영원 대리는 “HR 관련 세계적인 트렌드와 나아갈 방향을 확인할 수 있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포럼에 참석했다”며 “인재포럼은 인사담당자들에겐 꼭 가봐야 하는 행사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HR열공’한 허세홍·신종균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도 포럼에 마련된 다양한 세션을 들으며 인적 자원 관리에 대한 통찰을 공유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폰 신화의 주인공인 신종균 삼성전자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은 이틀 내내 행사장을 찾아 오후 마지막 세션까지 강의를 들었다. 신 부회장은 매년 열리는 인재포럼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역시 포럼 첫날 오전 내내 강연장을 지켰다. 허 사장은 “회사가 먼저 미래지향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직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그만큼 좋은 인재들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예전처럼 ‘가자 앞으로’ 식의 인사 관리는 한계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가장 큰 고민은 직장 내 세대 간 차이”라며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려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시스템 마련에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영국계 HR컨설팅 업체 RDI의 고든 더들리 대표도 “3년째 인재포럼에 참석하고 있다”며 “밀레니얼 세대와 기성 세대 간 조화는 한국, 영국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발표 연사가 부지런히 다른 강의를 찾아 공부하는 모습도 이번 포럼에서 나타난 특징이다. 포럼 둘째날 ‘디지털전환의 시대, 재교육의 혁신 방안’으로 발표에 나선 아비나시 B M 에지인포시스 기술서비스 부사장은 전날 기조세션(일과 행복의 방정식)에서 들은 내용을 틈틈이 발표에 언급하곤 했다. 그는 “어제 들은 세션에서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회사를 떠나는 게 아니라 상사를 떠나는 것’이라는 대목이 인상 깊었다”며 “디지털전환 시대에도 여전히 사람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순신/남정민/송영찬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