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가 올 상반기(2019년 4~9월) 역대 최대 규모 순이익을 거뒀다. 다른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을 거두는 상황에서도 3년 연속으로 반기 순익이 늘어나는 등 순항했다.

도요타자동차는 7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 회계연도 상반기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15조2855억엔(약 163조244억원), 순이익은 2.6% 증가한 1조2749억엔(약 13조597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11.3% 증가한 1조4043억엔(약 14조9778억원)에 달했다.

올 상반기 엔화 환율이 달러당 109엔에 이를 정도로 엔고 현상이 강했지만 판매 증가와 원가 개선 노력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다. 도요타자동차 측은 환율 변동으로 영업이익이 900억엔(약 9599억원)가량 줄었지만 원가 절감으로 600억엔(약 6399억원), 영업 강화로 1850억엔(약 1조9731억원)의 이익 증대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도요타자동차의 차량 판매는 꾸준히 늘고 있다. 다이하쓰공업과 히노자동차 등 산하 회사들을 포함한 도요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대수는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545만4000대에 달했다. 일본 내수 시장뿐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도 선전했다.

그러나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전체 실적 전망은 보수적으로 잡았다. 매출은 전년 대비 2.4% 감소한 29조5000억엔(약 314조5998억원), 영업이익은 2.7% 줄어든 2조4000억엔(약 25조5945억원)에 머물 것으로 봤다.

가와이 미쓰루 도요타자동차 부사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도요타는 다르다’거나 ‘도요타는 괜찮다’는 인식을 갖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