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기념 세미나·축하 공연 열어
방정환 선생 탄생 120주년 기념식…"어린이 운동 선구자"
고려대가 7일 어린이 운동 선구자인 소파 방정환 선생의 탄생 120주년(11월 9일)을 맞아 그의 업적과 정신을 되새기는 기념행사를 열었다.

방정환 선생은 1918년 고려대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 법학과에 입학했다.

선생은 일본 유학을 떠나기 전 1920년 8월까지 보성전문학교에 재학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대는 1999년 선생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한 바 있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이날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기념식 축사에서 "방정환 선생은 3·1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자주독립을 위한 청소년 단체 운동·문화·문학 활동을 전개하면서 민족의 미래를 위해 헌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대는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들을 사랑했던 그 마음을 가슴에 새기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현득 한국아동문학인협회 고문은 "우리 아동문학은 독립운동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자랑스럽다"며 "한국 아동문학이 독립운동의 일환이 된 것은 방정환 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방정환 선생 탄생 120주년 기념식…"어린이 운동 선구자"
이날 기념식은 성북구 길음초등학교 어린이합창단 등의 축하 공연과 기념 세미나 등으로 꾸려졌다.

방정환연구소의 장정희 소장과 김경희 편집위원은 발제문에서 "방정환 선생은 이 나라 아동문학의 개척과 어린이 운동의 선구자로 최선봉에 섰다"며 "방정환기념관을 조성해 관련 기관·단체의 활동을 지원하고 그 힘을 결집하는 구심점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최동호 고려대 명예교수는 "나라의 주권을 빼앗긴 속에서 어린이를 잘 키우는 것만이 우리의 살길이라고 역설한 방정환 선생의 고결한 사랑과 정신은 세월이 흐를수록 고귀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극예술연구회 등은 방정환 선생의 삶과 뜻을 기리기 위해 올해 12월 고려대에서 방정환 선생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던 연극 '동원령'을 각색해 공연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