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에도 올해 210대 보급 예정…충전소는 내년 초에나 설치

"오로지 충전만을 위해 왕복 100㎞를 왔다 갔다 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전북에는 아직 수소전기차 충전소가 한 곳도 없어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
충전소도 없는 전북의 수소전기차 보급…충전하러 100㎞ 왕복
최근 수소전기차 '넥쏘'를 구매한 전북지역 한 지자체 공무원은 "전남 혹은 대전으로 충전하러 가기 위해 허비하는 두시간이 아깝다"고 토로했다.

전북지역 지자체는 수소 산업 활성화와 친환경 자동차 대중화를 위한 보급 계획에 따라 올해 총 14대의 수소전기차를 관용으로 사들일 예정이다.

민간에도 210대를 연말까지 보급할 계획이다.

대당 7천만원으로 지자체는 국고보조금 2천250만원을, 민간은 국가와 지자체로부터 총 3천650만원을 지원받는다.

이에 공무원들의 출장용으로 전북도가 3대, 완주군이 1대를 샀지만,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에는 수소전기차 충전소가 한 군데도 없어 충전소가 설치된 대전 유성이나 전남 백양사까지 100㎞가량을 '일부러' 다녀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충전소가 있는 세종 정부종합청사나 전남 백양사와 가까운 전북 고창이나 부안으로 출장을 갈 때는 수소전기차를 이용하고 있다"며 "(이들 충전소와 거리가 먼) 전북 임실이나 진안 등으로 출장 갈 때는 아예 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나마 가끔 정부나 기초단체와 업무 협의를 하는 광역단체인 전북도의 형편은 다소 낫지만, 기초단체인 완주군은 정부종합청사나 다른 지자체와 교류가 거의 없는 탓에 수소전기차를 활용할 기회가 거의 없다.

충전소도 없는 전북의 수소전기차 보급…충전하러 100㎞ 왕복
한 공무원은 "수소전기차를 완충하면 600㎞를 달릴 수 있지만 충전하러 100㎞를 왔다 갔다 해야 하고, 주행 중 멈춰 설까 불안해서 항상 100㎞가량의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해야 하므로 자유롭게 운행할 수 있는 실제 거리는 400㎞ 남짓"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전에 출근해 충전하러 갔다 오면 점심시간"이라며 "수소전기차 홍보를 위한 목적으로 구매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충전소 등 인프라가 먼저 갖춰져야 '수소전기차는 충전하기 불편하다'는 역효과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북도 관계자는 "내년 1월께 전주와 완주에 수소전기차 1곳씩을 설치하고 그해 연말까지 군산과 익산 등에 총 8곳이 들어서면 수소전기차를 이용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