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요바노비치 前대사 등…민주, 테일러 대사대행 증언녹취록 공개

美탄핵조사 내주 첫 공개청문회…'트럼프 불리한 증언' 3명 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하원 탄핵조사를 주도하는 민주당은 주요 증인에 대한 첫 공개 청문회를 다음주 열겠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원 민주당은 9월 24일 조사 개시를 발표한 후 정보위와 외교위, 정부감독개혁위 등 3개 상임위원회를 통해 증인을 불러 비공개 증언을 청취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조사 방식을 문제 삼자 공개 청문회를 열기로 했고 일부 증언 녹취록을 공개해 공세 수위를 높였다.

AP통신과 CNN 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다음 주부터 공개 청문회가 시작될 것"이라며 증인 3명이 증언에 나선다고 밝혔다.

13일에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15일에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가 증언한다.

이들은 모두 트럼프 측에 불리한 취지의 증언을 다수 내놓은 인사다.

앞서 비공개 증언에서 테일러는 미 정부가 정치적 동기에 따라 우크라이나 원조를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켄트는 트럼프 측근들이 우크라이나 압박에 동조하지 않은 요바노비치 전 대사에 대해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한 경위를 증언했다.

요바노비치는 5월 경질됐으며 여기에 트럼프의 개인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개 청문회는 하원 정보위가 진행한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각각 45분간 증인에게 질문할 수 있다.

증인은 변호사와 함께 참여한다.

시프 위원장은 "공개 청문회는 미 국민이 스스로 증인을 평가하고 신빙성에 관해 결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공개 청문회는 트럼프와 우크라이나 의혹에 대한 민주당 탄핵조사의 새로운 단계"라며 "의혹의 중심에 있는 관리들의 증언을 직접 듣는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美탄핵조사 내주 첫 공개청문회…'트럼프 불리한 증언' 3명 나와
하원 민주당은 이날도 주요 증인 중 테일러 대행의 증언 녹취록을 공개했다.

증언 공개는 4일, 5일에 이어 사흘째다.

테일러는 증언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미 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사할 것을 약속하는 대가로 미국이 원조를 연계, 보류했다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바이든 수사를 약속하기 전까지는 군사원조 자금이 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은 분명히 이해했다고 말했다.

또 테일러는 우크라이나가 바이든 의혹을 수사하겠다고 발표해야 미국과 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미 정부가 압박한 것과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이 그 회담을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에게 이익이 되는 조사를 발표함으로써 미국의 국내 정책이나 정치에 개입해야 했다"며 "내게는 그것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확실치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