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년 전 미국 공사가 전주서 받은 '가슴까지 차오르는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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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 교수, 전라감영 방문한 주미공사 밥상 복원
"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둥글고 작은 접시에는 열 명도 먹을 수 있을 만큼 음식이 쌓여 있었다.
가장 높은 것은 적어도 1피트(30㎝)는 되는 것 같았다…검은색의 과자 더미와 고기는 엄청났다.
국수와 떡도 있었다.
"
이토록 화려한 밥상을 대접받은 사람은 누구일까.
주인공은 135년 전 전라감영을 방문한 주한미국공사관 대리공사 조지 클레이턴 포크다.
송영애 전주대 교수는 포크 공사가 1884년 11월 10일부터 사흘간 전라감영에 머물며 기록한 여행 일기를 토대로 상차림을 재현했다.
전라감영은 오늘날 전북과 전남, 제주를 관할한 전라도 최고의 지방통치행정기구다.
포크 대사는 상을 가득 채운 17개 요리를 보며 "가슴까지 차오르는 엄청난 밥상이다"고 기록했다.
포크 대사가 감동하였던 밥상에는 육류요리만 소고기뭇국, 닭구이, 산적, 오리탕, 꿩탕, 소불고기 등 8가지가 올라 있었다.
11월의 대표 음식 재료인 무가 들어간 음식도 4가지나 됐고 젓갈은 조개젓과 굴젓, 생선젓 3가지나 있었다.
포크 공사의 일기에는 17개 요리에 번호가 매겨지고 위치, 재료, 조리법 등이 기록돼 있어 송 교수가 이를 실물로 재현할 수 있었다.
송 교수는 "당시 전주를 방문했던 외국인들의 일기가 개인적 여행기나 음식 재료를 단순 서술하는 데 그쳤지만, 포크 공사의 일기에는 접대받은 상차림이 세세하게 기록돼 있다"며 "포크의 일기는 전주의 음식문화를 알 수 있는 최고(最古)이자 최초(最初) 문헌"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가장 높은 것은 적어도 1피트(30㎝)는 되는 것 같았다…검은색의 과자 더미와 고기는 엄청났다.
국수와 떡도 있었다.
"
이토록 화려한 밥상을 대접받은 사람은 누구일까.
주인공은 135년 전 전라감영을 방문한 주한미국공사관 대리공사 조지 클레이턴 포크다.
송영애 전주대 교수는 포크 공사가 1884년 11월 10일부터 사흘간 전라감영에 머물며 기록한 여행 일기를 토대로 상차림을 재현했다.
전라감영은 오늘날 전북과 전남, 제주를 관할한 전라도 최고의 지방통치행정기구다.
포크 대사는 상을 가득 채운 17개 요리를 보며 "가슴까지 차오르는 엄청난 밥상이다"고 기록했다.
포크 대사가 감동하였던 밥상에는 육류요리만 소고기뭇국, 닭구이, 산적, 오리탕, 꿩탕, 소불고기 등 8가지가 올라 있었다.
11월의 대표 음식 재료인 무가 들어간 음식도 4가지나 됐고 젓갈은 조개젓과 굴젓, 생선젓 3가지나 있었다.
포크 공사의 일기에는 17개 요리에 번호가 매겨지고 위치, 재료, 조리법 등이 기록돼 있어 송 교수가 이를 실물로 재현할 수 있었다.
송 교수는 "당시 전주를 방문했던 외국인들의 일기가 개인적 여행기나 음식 재료를 단순 서술하는 데 그쳤지만, 포크 공사의 일기에는 접대받은 상차림이 세세하게 기록돼 있다"며 "포크의 일기는 전주의 음식문화를 알 수 있는 최고(最古)이자 최초(最初) 문헌"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