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는 6일 오후 한국지엠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출퇴근 시간에 맞춰 근무 체계 변경을 반대하는 선전전을 벌였다.
비정규직 노동자 8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들은 "경영 위기 책임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있느냐"며 "경영 위기는 경영자가 책임지고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지 말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군산공장에서 근무 체계를 변경하며 1천명이 넘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내몬 뒤 결국 공장이 파산 위기까지 가지 않았냐"며 "선례가 있는데도 당장 위기 해결을 위해 섣부른 결정을 한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고 지적했다.
정문 앞에서 선전전을 벌이던 노동자들은 야간 조 출근 시간인 3시 40분이 다가오자 들고 있던 손피켓을 동료에게 넘기고 곧장 출근했다.
정문을 통과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던 한 노동자는 잠시 자전거를 멈추고 동료들이 나눠주는 전단을 챙긴 뒤 다시 페달을 밟기도 했다.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 및 민주노총 조합원 100여명은 이날 오전에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고용 안정을 요구했다.
오전 결의대회에 참여한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는 "2008년 2월에 한국지엠에 입사해 12년 동안 8번 해고됐다"며 "더는 억울하게 쫓겨날 수 없어 1교대 전환 반대 투쟁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지난달 24일 600여명이 근무 중인 8개 하청 도급 업체에 기술 이전 협조 공문을 보내 계약 만료일인 12월 31일까지 한국지엠 정규직 직원들이 공정을 습득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물량 감소로 현재 운영 중인 주야간 2교대 근무에서 상시 1교대 근무로 근무 체계 변경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근무 체계 변경으로 직장을 잃을 위기에 놓인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근무 체계 변경에 반대하며 고용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지엠 사측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는 알고 있지만, 회사 경영상 문제라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사측은 교섭권이 있는 정규직 노동조합에 근무체계 변경 방식을 설명하는 설명회를 진행하고 추후 협의를 통해 근무 체계 변경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지엠에서는 2009년 부평공장에서 1천여명, 2015년 군산공장에서 1천1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생산 근무 체계 변경으로 직장을 잃은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