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 유승민 겨냥…"분열 속 약한 당세 어렵지만 곧 정비"
손학규 "나가겠다고 하면서 黨 망가뜨릴 생각…안타까워"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5일 "싸움과 내홍과 갈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현실에서 그들은 나가겠다고 하면서 당을 어떻게든 최대한 망가뜨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아 대단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강원도 홍천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전국직능위원회 핵심당원 연수'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바른미래당이 최근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며 시끄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의 이 발언은 최근 신당 창당 구상을 밝힌 유승민 의원 등 비당권파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당 대표가 된 이후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

지난 4·3 보궐선거 결과가 좋지 못한 것도 그것 때문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나라 정치에서 양극단의 좌우 대결, 보수·진보의 대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끝없는 싸움, 이것이 나라와 정치를 망가뜨리고 한반도 외교·안보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정치가 갈등을 봉합하고 하나로 만들어가는 중심에 제3 정당이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또 "젊은 시절 박정희 대통령을 비판했지만, 그는 독재 속에서 경제성장을 이뤘다는 점은 평가한다"면서 "그러나 이후 정권은 의회를 등한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4년 동안 노동개혁, 교육개혁, 공무원개혁 등 많은 것들을 얘기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양당 체제와 대통령제를 싸잡아 비판했다.

손 대표는 연립정부, 다당제 등 유럽의 정치체제를 언급, "바른미래당은 정치가 합의를 통해 경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를 만들고자 한다"며 "지금은 분열 속에서 약한 당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곧 정비가 된다"고 당원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어제 김관영 최고위원을 새로 임명했고, 대변인단과 외부인사를 제대로 영입해 이제부터 총선체제로 넘어가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제3지대 야권을 새로이 통합하는 범야권 통합작업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인 강신업 변호사를 신임 대변인으로, 역시 변호사인 김소연 대전시의원을 청년 대변인으로 각각 내정하고 6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