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결과 놓고도 뒷말 나올 듯…일하는 분위기 위해 특별승진 첫 도입
우수공무원 추천 8명 중 4명이 특정 부서…경북도 '시끌'
'도청에 수많은 부서가 있는데 우수 공무원 선발 신청 8명 가운데 한 개과에서만 4명이라니…'
경북도가 일하는 공무원을 우대하기 위해 특별승진, 승급, 성과금 혜택을 주는 우수공무원 선정 제도를 시행한 가운데 특정 부서가 전체 추천 인원의 절반을 차지해 논란이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인사 혁신방안에 따라 내년 상반기 정기 인사에 반영하기 위해 우수공무원 신청을 받은 결과 5개 부서에서 8명이 들어왔다.

이 가운데 특정 과에서만 4명을 신청했다.

신청은 4급 과장이 3급 이상 실·국장 추천을 받아서 한다.

도 조직은 3실·6국·1본부에 62개 과, 직속 기관 2곳, 사업소 12곳이다.

이를 두고 한 공무원이 최근 직원 내부 게시판에 '기가 막히는 추천'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동일 업무로 동일 부서에서 4명을 추천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일하는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포장의 달인이네.", "2016∼2017년부터 해온 일이 이제 성과를 냈고 여러 사람이 고생했는데." 등 비판적인 댓글이 잇따르고 조회 수도 4천회를 넘었다.

한 공무원은 "도청 조직에 수많은 부서가 있고 해당 실·국만 치더라도 과가 7개나 되는데 특정 과에서만 4명을 신청했다는 게 남들 보기에도 부끄럽다"며 "해당 실·국장과 과장들이 협의를 거쳐 꼭 시상할 만한 인물을 선별하고 같은 실·국 내 성과를 내는 다른 부서 직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다른 과나 실·국에서도 고생하며 성과를 내는 직원들이 많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동료와 협업을 한다는 생각에 나서서 신청하지 않는 경향이 많은데 이번 경우는 지나친 것 같다"며 "다른 부서장들이 열심히 하는 직원이 정당한 평가를 받도록 적극적으로 추천하지 않는 점도 아쉽다"고 말했다.

도는 대상자들의 공적 공개 및 직원 의견 수렴, 공적 사실조사, 직원 평가, 공적심사위원회를 거쳐 특별승진·승급·성과금 우수공무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특별승진은 올해 처음 도입했다.

매년 상반기 정기 인사 때 승진 인원의 10% 이내에서 특별승진시킬 계획이다.

도는 우수공무원 선발 인원을 정해놓은 게 아니라 공적심사 등을 거쳐 성과가 인정되는 직원만 뽑을 방침이어서 몇 명이 선정될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청 단계부터 비판이 잇따라 우수공무원을 결정하더라도 뒷말이 나올 전망이다.

도는 지난해에는 특별승급과 특별성과금 대상만 1명씩 뽑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