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기지 덕분에 주말 서울 전통시장 큰 불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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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출동 전 소화전 찾아 음식점 천막 불꺼…1월에는 시민 생명 구하기도
"누가 지금 불을 지르려고 해요.
빨리 와주세요.
"
토요일인 이달 2일 오후 11시 17분께 서울 강동구 천호시장 입구에서 누군가 불을 지르려 한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천호시장 내 중국음식점 앞에서 횡설수설하던 A(59)씨가 라이터로 신문지에 불을 붙이더니 음식점 외부에 있는 냉장고를 덮어놓은 천막에 불을 붙였다.
신고 접수 1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서울 강동경찰서 천호지구대 소속 경찰관 두 명이 순찰차에 있던 소화기 두 대로 화재 진압을 시도했지만 불은 잡히지 않았다.
불길이 천막을 타고 빠르게 번지며 2층 가정집을 향하고 있었다.
냉장고가 폭발하거나 가정집이 있는 2, 3층으로 불길이 번질 수 있는 위험이 컸고, 상가가 밀집한 재래시장이라 순식간에 불이 번지면서 큰 피해를 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3분 뒤 순찰차 두 대가 더 올 예정이었지만 이종흔(37) 경위는 화재가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5m가량 떨어진 곳에 있던 천호시장 벽면 소화전에 호스를 연결해 다른 순찰차들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화재를 진압했다.
불은 가로 5m, 세로 3m짜리 천막을 모두 태웠지만, 냉장고는 외부가 일부 녹아내린 정도에 그쳤다.
이 경위가 불을 끈 지 5분 만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이 경위에게 "조치를 잘 해주셔서 우리가 더 할 게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경위는 "보통 순찰차에 싣고 다니는 소화기로 불이 꺼지지 않으면 소방차를 기다리기도 하지만 좁은 시장 골목길이라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소방차가 오더라도 불을 끄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아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 경위는 지난 1월 23일에도 천호대교 밑 주차돼있던 차 안에서 목숨을 끊으려던 시민을 차에서 끄집어내 심폐소생술로 구하고 구급대원에게 인계한 공로로 서울지방경찰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천호대교 다리 밑을 샅샅이 수색한 끝에 시민을 구해냈다.
경찰 관계자는 "방화범은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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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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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 이달 2일 오후 11시 17분께 서울 강동구 천호시장 입구에서 누군가 불을 지르려 한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천호시장 내 중국음식점 앞에서 횡설수설하던 A(59)씨가 라이터로 신문지에 불을 붙이더니 음식점 외부에 있는 냉장고를 덮어놓은 천막에 불을 붙였다.
신고 접수 1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서울 강동경찰서 천호지구대 소속 경찰관 두 명이 순찰차에 있던 소화기 두 대로 화재 진압을 시도했지만 불은 잡히지 않았다.
불길이 천막을 타고 빠르게 번지며 2층 가정집을 향하고 있었다.
냉장고가 폭발하거나 가정집이 있는 2, 3층으로 불길이 번질 수 있는 위험이 컸고, 상가가 밀집한 재래시장이라 순식간에 불이 번지면서 큰 피해를 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3분 뒤 순찰차 두 대가 더 올 예정이었지만 이종흔(37) 경위는 화재가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5m가량 떨어진 곳에 있던 천호시장 벽면 소화전에 호스를 연결해 다른 순찰차들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화재를 진압했다.
불은 가로 5m, 세로 3m짜리 천막을 모두 태웠지만, 냉장고는 외부가 일부 녹아내린 정도에 그쳤다.
이 경위가 불을 끈 지 5분 만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이 경위에게 "조치를 잘 해주셔서 우리가 더 할 게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경위는 "보통 순찰차에 싣고 다니는 소화기로 불이 꺼지지 않으면 소방차를 기다리기도 하지만 좁은 시장 골목길이라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소방차가 오더라도 불을 끄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아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 경위는 지난 1월 23일에도 천호대교 밑 주차돼있던 차 안에서 목숨을 끊으려던 시민을 차에서 끄집어내 심폐소생술로 구하고 구급대원에게 인계한 공로로 서울지방경찰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천호대교 다리 밑을 샅샅이 수색한 끝에 시민을 구해냈다.
경찰 관계자는 "방화범은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