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털기] 1억짜리 SUV 꼭 산다면?…'벤츠 더 뉴 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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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기자의 [신차털기] 18회
△ 벤츠 더 뉴 GLE 300d 시승기
▽ "성공 상징" 가족차량 겨냥
▽ MBUX 지능형 음성명령 시스템 탑재
▽ 1억 육박…성능·디자인 호불호 갈릴 듯
△ 벤츠 더 뉴 GLE 300d 시승기
▽ "성공 상징" 가족차량 겨냥
▽ MBUX 지능형 음성명령 시스템 탑재
▽ 1억 육박…성능·디자인 호불호 갈릴 듯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GLE를 선보였다. 벤츠는 더 뉴 GLE를 통해 세단 시장에서 구축한 럭셔리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SUV 시장까지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마크 레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 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은 지난 9월 더 뉴 GLE를 소개하며 "고객이 열망하는 성공과 지위를 상징하는 차량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22일 직접 만나본 벤츠 더 뉴 GLE 300d는 성공한 개인보다는 그 가족을 위한 패밀리 SUV로 정의할 수 있는 차량이었다. 역동적이고 재미있는 주행보다는 뒷좌석까지 쾌적함을 유지하는 안전운전을 할 때 더 큰 매력이 느껴졌다.
더 뉴 GLE의 전장·전폭·전고는 4930·2020·1770mm로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비슷한 크기를 지녔지만, 기본은 5인승이다. 덕에 좌우는 물론 앞뒤로도 매우 넉넉한 공간이 확보된다. 7인승을 위한 3열 좌석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승차감도 세단에 필적할 정도로 쾌적하다. 시승을 하는 동안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이 착좌감이다. 일반적인 SUV는 앞좌석 승차감이 준수해도 뒷좌석은 불편을 겪는 일이 적지 않다. 크기가 중형이나 준대형으로 커지면 뒷좌석에서도 불편 승차감이 준수해지지만 세단에 근접하긴 어려운 경우가 대다수다.
더 뉴 GLE는 시트 포지션부터 핸들의 높이, 각도까지 모든 부분이 몸에 맞춘 듯 편안해 운전에 집중할 수 있었다. 뒷좌석도 고급 세단과 다를 바 없었다. 4명이 탄다면 뒷좌석 시트도 앞좌석과 마찬가지로 허리를 잘 잡아주기에 편하게 기댈 수 있다. 정숙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고속에서도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정차 중에는 가솔린 차량에 맞먹을 정도로 소음과 진동이 나지 않는다. 울퉁불퉁한 도로의 포장 상태도 완충장치가 잘 흡수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시승 기간 평균 연비는 15.3km/l로 양호하게 나타났다. 정체가 심해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상황에서도 10km/l 이상을 유지했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의 완성도도 준수한 편이었다. MBUX는 지능형 음성 컨트롤 시스템을 갖춰 "안녕 벤츠?"라는 명령어로 기능을 활성화하면 음성으로 음악 재생이나 전화 걸기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비슷한 사람 이름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해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거는 경우도 있었지만, 간단한 명령어는 문제 없이 인식했다.
다만 차량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며 재미있는 운전을 추구하기는 아쉬운 면이 있다.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 토크 51.0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더 뉴 GLE 300d는 속도가 붙자 이전과 달리 노면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더 뉴 GLE는 고속으로 코너를 돌더라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위아래로 발생하는 충격은 그대로 전달했다. 고속도로 포장 이음새와 같은 부분에서 차량이 통통 튀는 모습을 보였고 속도를 높일수록 가속력이 떨어지는 2000cc 디젤 차량의 한계도 느껴졌다. 디스플레이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벤츠는 더 뉴 GLE에서 12.3인치 디스플레이 2개를 이어붙여 계기반과 중앙 디스플레이를 대체했다. 긴 디스플레이가 다양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시인성도 뛰어나지만, 일반적인 태블릿 두 개를 차량에 덧붙인 듯한 디자인 완성도는 감점 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 두 디스플레이가 맞닿는 부분 베젤을 그대로 둔 탓에 디스플레이가 이어졌다는 느낌을 받긴 어려웠다. 베젤을 최소화하거나 길게 이어진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더라면 더 깔끔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디스플레이를 매립하지 않고 기존 구조에 덧붙인 탓에 태블릿 뒷면이 불쑥 튀어나온 듯 한 디자인은 현대차의 소형 SUV 베뉴 인테리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더 뉴 GLE 300d 가격은 9030만원, 신차 구매 세금까지 더하면 1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현대차 소형 SUV 베뉴 기본형 6대 가격과 맞먹는다.
포르쉐 카이엔 터보S E-하이브리드(기본모델) 1억20만원, 볼보 XC90는 8030만~9550만원, BMW X5는 9790만~1억3890만원,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는 8000만~1억950만원이다.
SUV 구매에 1억원이라는 돈을 쓸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차를 사겠는가.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마크 레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 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은 지난 9월 더 뉴 GLE를 소개하며 "고객이 열망하는 성공과 지위를 상징하는 차량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22일 직접 만나본 벤츠 더 뉴 GLE 300d는 성공한 개인보다는 그 가족을 위한 패밀리 SUV로 정의할 수 있는 차량이었다. 역동적이고 재미있는 주행보다는 뒷좌석까지 쾌적함을 유지하는 안전운전을 할 때 더 큰 매력이 느껴졌다.
더 뉴 GLE의 전장·전폭·전고는 4930·2020·1770mm로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비슷한 크기를 지녔지만, 기본은 5인승이다. 덕에 좌우는 물론 앞뒤로도 매우 넉넉한 공간이 확보된다. 7인승을 위한 3열 좌석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승차감도 세단에 필적할 정도로 쾌적하다. 시승을 하는 동안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이 착좌감이다. 일반적인 SUV는 앞좌석 승차감이 준수해도 뒷좌석은 불편을 겪는 일이 적지 않다. 크기가 중형이나 준대형으로 커지면 뒷좌석에서도 불편 승차감이 준수해지지만 세단에 근접하긴 어려운 경우가 대다수다.
더 뉴 GLE는 시트 포지션부터 핸들의 높이, 각도까지 모든 부분이 몸에 맞춘 듯 편안해 운전에 집중할 수 있었다. 뒷좌석도 고급 세단과 다를 바 없었다. 4명이 탄다면 뒷좌석 시트도 앞좌석과 마찬가지로 허리를 잘 잡아주기에 편하게 기댈 수 있다. 정숙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고속에서도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정차 중에는 가솔린 차량에 맞먹을 정도로 소음과 진동이 나지 않는다. 울퉁불퉁한 도로의 포장 상태도 완충장치가 잘 흡수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시승 기간 평균 연비는 15.3km/l로 양호하게 나타났다. 정체가 심해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상황에서도 10km/l 이상을 유지했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의 완성도도 준수한 편이었다. MBUX는 지능형 음성 컨트롤 시스템을 갖춰 "안녕 벤츠?"라는 명령어로 기능을 활성화하면 음성으로 음악 재생이나 전화 걸기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비슷한 사람 이름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해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거는 경우도 있었지만, 간단한 명령어는 문제 없이 인식했다.
다만 차량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며 재미있는 운전을 추구하기는 아쉬운 면이 있다.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 토크 51.0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더 뉴 GLE 300d는 속도가 붙자 이전과 달리 노면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더 뉴 GLE는 고속으로 코너를 돌더라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위아래로 발생하는 충격은 그대로 전달했다. 고속도로 포장 이음새와 같은 부분에서 차량이 통통 튀는 모습을 보였고 속도를 높일수록 가속력이 떨어지는 2000cc 디젤 차량의 한계도 느껴졌다. 디스플레이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벤츠는 더 뉴 GLE에서 12.3인치 디스플레이 2개를 이어붙여 계기반과 중앙 디스플레이를 대체했다. 긴 디스플레이가 다양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시인성도 뛰어나지만, 일반적인 태블릿 두 개를 차량에 덧붙인 듯한 디자인 완성도는 감점 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 두 디스플레이가 맞닿는 부분 베젤을 그대로 둔 탓에 디스플레이가 이어졌다는 느낌을 받긴 어려웠다. 베젤을 최소화하거나 길게 이어진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더라면 더 깔끔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디스플레이를 매립하지 않고 기존 구조에 덧붙인 탓에 태블릿 뒷면이 불쑥 튀어나온 듯 한 디자인은 현대차의 소형 SUV 베뉴 인테리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더 뉴 GLE 300d 가격은 9030만원, 신차 구매 세금까지 더하면 1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현대차 소형 SUV 베뉴 기본형 6대 가격과 맞먹는다.
포르쉐 카이엔 터보S E-하이브리드(기본모델) 1억20만원, 볼보 XC90는 8030만~9550만원, BMW X5는 9790만~1억3890만원,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는 8000만~1억950만원이다.
SUV 구매에 1억원이라는 돈을 쓸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차를 사겠는가.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