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발사' 조사중…주한미군·한국과 긴밀 협력"
美언론 "'유리한 합의' 위한 대미압박…트럼프와 직거래 희망 신호일수도"
美당국자 "'北미사일 발사' 상황 주시…한·일 동맹과 긴밀협의"(종합)
미국은 31일(현지시간)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 신중한 대응을 보이며 제원 등에 대한 분석작업을 이어가는 한편으로 그 의도 및 배경 등에 대해 예의주시했다.

북한이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발사체를 발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한국시간으로 31일 오후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한 데 대한 연합뉴스의 서면질의에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우리의 동맹인 일본, 한국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그동안 단거리 미사일 등을 발사했을 때 내놨던 것과 유사한 원론적인 반응이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도 "국방부는 발사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그에 관해 조사하고 있다"며 "우리는 주한미군 및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추가 정보가 나오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사체에 대해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사일'이라고 표현했고, 국방부 대변인은 발사체에 관해 규정하지 않은 채 '발사'라고만 했다.

이와 관련, CNN방송은 "발사된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고, CBS 방송은 국방부 당국자가 미사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언론은 이번 발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의 별세에 조의문을 보낸 지 하루 만에 이뤄진 점 등에 주목하며 비핵화 협상과 관련, 미국의 추가 양보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에 더 좋은 제안을 갖고 비핵화 협상에 복귀하라고 압박하기 위한 시도"라며 이번 발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유리한 거래를 끌어내기 위한 차원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북한이 보다 심각한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을 방해하지 않는 대가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협상안을 제시하기를 바라면서 이런 압박 전술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번 발사는 북한이 제재 완화를 추구하는 상황에서 미국으로 하여금 진지한 협상에 복구하라고 촉구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북한이 미국에 대해 보다 '유연한 접근'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라며 실무협상 보다는 정상 차원의 회담을 선호하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직접 협상하길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연말 시한을 지키고 있지만, 내년에는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경고 사인을 보내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전문가 견해도 실었다.

폭스뉴스 방송도 이번 발사가 북한이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며 제시한 연말 시한을 두 달 앞두고 이뤄졌다며 북한이 인내심을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스톡홀름 노딜' 이후에도 북미 정상은 서로의 '개인적 관계'에 대해 계속 긍정적으로 이야기해왔지만, 협상 타결 시계는 째깍째깍 가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