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1단계 합의 지장없어" 한목소리...APEC 취소 영향 없어
칠레가 다음 달 중순 예정됐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전격 취소했지만 미국과 중국은 모두 양국 간 협상 흐름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당초 다음 달 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의 APEC 정상회의 계기에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공식 서명하는 것을 추진해왔다.

칠레가 자국 사정으로 행사를 갑자기 취소하자 일각에서는 미중 협상 불투명성이 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는데 미국과 중국 양측이 이런 우려를 적극 불식하고 나선 것이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우리는 같은 `시간 프레임` 내에 중국과의 역사적인 1단계 합의를 마무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들리 부대변인은 "현재로서는 칠레에서 APEC 정상회의는 개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로서는 준비된 제2의 (APEC 정상회의) 후보지는 없는 것으로 안다. 우리는 다른 장소와 관련한 잠재적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들리 부대변인의 `다른 장소` 언급은 APEC 정상회의 장소나 일정 재조정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 정부 역시 이 같은 미국 측의 입장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중국 상무부는 31일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중미 쌍방 무역 대표단은 계속해서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며 "현재 협상 업무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양국은 원래의 계획에 따라 협상 등 업무를 진행할 것"이라며 "양측 무역 대표들이 이주 금요일 다시 전화통화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중은 지난 10~11일 워싱턴DC에서 제1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합의는 공식 문서 서명으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했으며, 양측은 APEC 정상회의 계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공식 서명을 위해 후속 접촉을 해왔다. 미중은 1단계 합의 서명 이후 2단계, 3단계 합의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이 한목소리로 1단계 합의 서명을 희망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힘에 따라 칠레에서의 APEC 정상회의 무산에도 불구하고 머지않은 시기에 서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살려갈 수 있게 됐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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