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서 석유와 가스 공동개발을 위한 협의를 본격 시작했다.

온라인 매체 래플러 등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과 필리핀은 지난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석유 가스 개발을 위한 공동 운영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다고 필리핀 외교부가 30일 밝혔다.

필리핀 외교부는 "운영위원회에서 양측은 지난해 11월 양국이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른 협력 협정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으며 관련 대화를 진전시키자는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양국 외교부와 에너지 관련 부서, 관계 기관이 모두 참가한 이번 운영위원회에 중국에서는 뤄자오후이(羅照輝) 외교부 부부장이, 필리핀에서는 엔리케 머낼로 외교부 차관이 각각 수석 대표로 참석했다.

양국은 아직 석유 및 가스 공동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위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친(親)중국 노선을 걷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중국과 영유권 분쟁해역에서 석유 및 가스 공동개발을 추진하겠다며 필리핀이 전체 지분의 60%를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따라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는 리드뱅크(필리핀명 렉토뱅크)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중국은 2012년 이곳에 있는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를 강제로 점거했다.

中-필리핀, 남중국해 석유 공동개발 협의 본격 시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