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 현대차 작가展…후쿠시마 원전사고 다룬 신작 등 공개
박찬경, 26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 '모임'
박찬경(54) 작가 개인전이 26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에서 열린다.

MMCA가 현대자동차 후원을 받아 진행하는 'MMCA 현대차 시리즈' 여섯 번째 전시다.

박찬경은 한반도 분단과 한국 민간신앙, 동아시아 문화정치를 화두로 사진과 영상 작업을 해 왔다.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영화 부문 황금곰상,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장편 경쟁부문 대상을 받았다.

형인 영화감독 박찬욱과 공동 작업도 했다.

박찬경은 '모임'으로 이름 붙인 전시에서 대표작 '늦게 온 보살'을 비롯해 '작은 미술관' '후쿠시마, 오토래디오그래피' '맨발' '5전시실' 등 8점 신작과 '세트' 1점 구작을 선보인다.

전시장 입구에 놓인 '작은 미술관'은 우리에게 익숙한 미술사-미술관이 인위적인 틀이 아닌가라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후쿠시마, 오토래디오그래피'는 원전사고 피폭 마을을 촬영한 박찬경의 사진과 방사능을 가시화하는 일본 작가 가가야 마사미치의 오토래디오그래피 이미지가 교대로 등장하는 작업이다.

전시실 중앙의 '해인'은 다양한 물결무늬를 새긴 시멘트 판, 나무마루 등으로 구성된다.

'해인' 다음 작업인 '늦게 온 보살'은 석가모니 열반이라는 종교적 사건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라는 동시대 재난을 하나로 묶는다.

전시실 마지막에는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온 5전시실의 축소모형 '5전시실'이 놓였다.

작품은 미술관 관람 관습에 익숙해진 관객을 다시 액자 밖으로 끌어내면서 '미술과 미술관이 같으냐'고 묻는다.

작가는 권위에 저항하며 각자 방식으로 깨어있는 관객이 이번 전시 '모임'의 초대 관객임을 이야기한다.

윤범모 관장은 "동아시아의 문화적·역사적 맥락을 성찰해 미술언어로 풀어온 박찬경의 첫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이라면서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심도 있는 담론을 제시하는 신작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 영역이 확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MMCA 현대차 시리즈는 현대자동차가 2014년부터 10년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진 작가 개인전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그동안 이불, 안규철, 김수자, 임흥순, 최정화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신작을 선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