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일렉트릭(GE)이 오는 22~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9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한국 해군의 새로운 함정인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과 ‘차기대형수송함(LPX-II)’에 제안하는 전력과 추진 솔루션을 선보인다고 21일 발표했다.GE는 대한민국 해군 8000급 ‘KDDX’의 추진시스템에 ‘하이브리드전기추진(HED)’ 또는 ‘통합전기추진(IFEP)’ 등 2가지 솔루션을 제안했다. HED에 사용되는 3.4MW 모터는 영국 해군의 타입-26급 호위함에 적용된 충격 테스트를 거쳤다. IFEP는 타입-45급 구축함을 위해 GE가 개발한 전기 시스템과 거의 동일하다. 두 추진 시스템 모두 GE 가스터빈 2대를 사용한다.크리스 셰퍼드 GE항공-마린 사업부 부사장 겸 제너럴 매니저는 “GE는 기계식 추진, HED, IFEP 등 폭넓은 전기 구동 추진 솔루션과 가스터빈을 제공하는 유일한 기업”이라며 “대한민국 해군 107척 함정에 186기에 달하는 가스터빈을 이미 인도했거나 앞으로 공급 예정”이라고 말했다. GE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대한민국 해군과 산업용 가스터빈의 엔진 부품을 공동 생산하고 있다.앤디 쿠퍼 GE파워컨버전 매니징디렉터는 “IFEP는 무기 및 레이더 시스템의 점점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해, 유연성과 효율성이 뛰어난 매력적인 솔루션”이라며 “GE LM2500 가스터빈과 함께 4세대 첨단 유도 모터, 충격 방지 드라이브, 발전기를 사용함으로써 위험이 낮고 완벽하게 호환되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그는 “향후 용량이 증대된 IFEP 시스템의 차기대형수송함 적용 가능성을 고려해 볼 때, 대한민국 해군이 GE의 IFEP 시스템을 KDDX에 적용하는 것은 적절한 첫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공군 F-15K 등 10여 대 대응출동…"올해 들어서만 20회 진입"국방부측 "유선으로 강력 항의…내일 한러 합동군사위서도 논의"軍, 러 전투기 Su-35S→Su-27로 착각한듯…'분석능력 한계' 지적도러시아 군용기 6대가 동해, 서해, 남해 상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해 공군 전투기 10여 대가 대응 출격했다.러시아 군용기들이 수차례에 걸쳐 우리 방공식별구역 전역에 진입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방공식별구역 무력화를 의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합동참모본부는 "오늘 러시아 군용기 6대가 KADIZ에 진입해 우리 군이 대응했다"고 밝혔다.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러시아 군용기는 A-50 조기경계관제기 1대, SU-27 전투기 3대, TU-95 장거리 폭격기 2대로 분석됐다.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3분께 A-50 1대가 울릉도 북방에서 KADIZ를 진입해 오전 9시 30분께 이탈했다.이 군용기는 이후 항로를 선회해 동일 경로로 오전 10시 6분께 재진입했다가 오전 10시 13분쯤 다시 이탈했다.이어 오전 10시 41분께 SU-27와 TU-95 2대가 울릉도 북방 KADIZ로 진입, 울릉도와 독도 사이로 비행했다.이중 SU-27는 울릉도 동방에서 북상해 오전 11시9분 KADIZ를 이탈했고, TU-95 2대는 계속 남하해 오전 11시10분 포항 동방에서 이탈했다.특히 장거리폭격기들의 KADIZ 진입은 이후에도 반복됐다.이들 군용기는 오전 11시 58분쯤 제주도 남방에서 또다시 KADIZ에 재진입해 제주도와 이어도 사이를 지나 서해로 북상하다 낮 12시 58분쯤 태안 서방에서 서쪽으로 이탈해 KADIZ 외곽을 따라 남하했다.이어 오후 1시 40분쯤 이어도 서방에서 KADIZ를 재진입한 뒤 역경로를 따라 오후 3시13분쯤 KADIZ를 최종 이탈했다.또 이날 오후 2시 44분에는 SU-27 두 대가 울릉도 북방에서 KADIZ를 진입해 오후 3시1분 쯤 울릉도 동북방에서 TU-95 2대와 합류한 뒤 최종 이탈했다.이날 러시아 군용기 6대가 KADIZ 내에 머문 시간은 대략 3시간 안팎으로, 특히 폭격기 2대는 130여 분 가량 KADIZ 전역을 휘젖고 다녔다.다만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한국군이 Su-27 기종으로 파악한 러시아 군용기는 최신형 전투기인 Su-35S로 확인됐다.Su-35는 Su-27기와 미그-29의 퇴역과 차세대 Su T-50 배치 사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개발된 최신예 다목적 전투기다.이 중에서도 개량형인 Su-35S는 초음속으로 3천600㎞를 순항할 능력을 갖춘 한편 고속 기동성과 근접 전투성능을 향상시킨 러시아 최고의 현역 전투기로 꼽힌다.이 때문에 현장에 출동했던 공군 조종사들이 외관이 유사한 두 기종을 착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이날 러시아 군용기들의 영공 침범행위는 발생하지 않았다.합참은 "우리 군은 울릉도 북방에서 미상항적 포착 시부터 공군 전투기를 긴급 투입해 추적 및 감시비행과 경고방송 등 정상적인 전술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군은 러시아 군용기들이 KADIZ에 접근하자 F-15K, KF-16 등 전투기 10대를 긴급발진시켜 퇴거작전을 진행했다.합참은 "러시아 군용기가 이날 우리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횟수는 총 4회"라며 올해 전체로 보면 모두 20회라고 밝혔다.군당국은 러시아의 이번 KADIZ 진입이 한국 군 당국과 직통전화(핫라인) 설치 등을 위한 양국 간 합동군사위원회 전날 이뤄졌다는 점에서 러시아군의 행보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러시아는 KADIZ를 비롯한 각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러시아측은 이번 KADIZ 진입에 대해서도 '영공 침범이 아니면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국방부는 이날 러시아 측에 전화를 걸어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23∼24일 서울에서 양국 간 합동군사위원회가 열리는 만큼 이 자리를 통해서도 다시 한 번 항의와 유감의 뜻을 전달할 방침이다./연합뉴스
"美-러 긴장상황서 순찰 강화"…러, 외국 방공식별구역 인정않아러시아 "옛 소련 시절 훈련 복원…다른 나라 자극하려는 것 아냐"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이 잦아지면서 그 배경과 러시아의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2일 러시아 군용기 6대가 KADIZ 전역에 3시간가량 진입했으며, 이에 우리 공군 전투기 10여 대가 대응 출격했다고 밝혔다.러시아 군용기들은 지난 7월 23일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하고 KADIZ에도 무단 진입했으며, 8월 8일에도 KADIZ 안으로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러시아는 그동안 KADIZ에 무단 진입한 이후에도 "상공 이용에 관한 국제규범을 준수하고 있으며 외국 영공을 침범한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러시아는 KADIZ를 비롯한 각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영공과는 달리 비행에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 국제 공역이라고 주장한다.이 때문에 KADIZ 구역 안을 비행하는 것도 영공 침범이 아니면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8월 중순 러시아가 전략 폭격기와 장거리 폭격기의 전력을 옛 소련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이에 따라 폭격기들이 소련 시절에 비행했던 지역으로 정례적으로 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실제로 러시아 장거리 항공단 소속 군용기들은 최근 태평양·대서양·북극해·흑해 등의 공해 상공에서 정기적으로 비행 훈련을 벌이고 있다.지난 8월 8일에도 러시아 전략 폭격기 투롤례프(Tu)-95MS 2대가 베링해 상공을 비행하며 미국 알래스카와 캐나다 방공식별구역(ADIZ)에 무단진입해 미 공군과 캐나다 공군 전투기들이 요격 비행에 나선 바 있다.러시아 측은 전략 폭격기들의 비행이 정례 훈련 차원이며 다른 나라들을 자극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하지만 일각에선 러시아의 잦아진 전략 폭격기 비행 훈련이 최근 들어 악화한 미국과의 정치·군사적 긴장 관계를 반영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 등으로 냉전 이후 최악 수준으로 악화했던 양국의 갈등 관계는 지난 8월 미국과 옛 소련 간에 체결됐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이 파기되면서 군사적 긴장 고조로 이어졌다.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정부 인사들은 미국이 INF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후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 중·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아시아태평양 지역 진출을 확대하려는 미국을 상대로 군사적 경고의 신호를 보내기 위해 러시아가 중국과의 연대를 강화하면서 동해와 동중국해 등에서 군용기 비행 훈련도 강화했다는 분석이다.바실리 미헤예프 국제경제·국제관계연구원(IMEMO) 명예 부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 폭격기들의 한국 인근 비행 훈련이 잦아진 것은 미-러 간 군사-정치적 관계 악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같은 긴장 상황에서 러시아가 항공 순찰 활동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미헤예프는 또 "비행 항로 좌표에 대해 한-러 공군 간에 이견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이는 순전히 군사·기술적 문제로 양국 군이 만나 서로의 입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그러면서 "어쨌든 한-러 관계는 좋기 때문에 러시아 군용기들의 잦은 KADIZ 진입이 한-러 간 문제 때문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일부 전문가들은 북미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러시아가 한반도 지역에 대한 자국의 전통적 영향력을 각인시키기 위해 KADIZ 침범 등의 '저강도 도발'을 의도적으로 벌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