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은 혁신적인 모터 기술을 보유한 종합가전 업체다. 1959년 소형 모터 제조사로 시작한 신일은 국내 선풍기 1위 업체로 성장했다. 현재는 여름·겨울 가전뿐 아니라 생활·주방·환경·펫(애완동물) 가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앞으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를 겨냥한 가성비 높은 제품을 내놓고 젊은 세대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겨울 대표제품은 ‘초절전 에코히터’

선풍기 1위 신일은 잊어라…2030겨냥 미니밥솥 등 종합가전업체 도약
계절가전 매출은 신일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한다. 신일은 각종 히터, 가습기, 온열매트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겨울가전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겨울 신일의 주력 제품은 ‘초절전 에코히터’다. 전기요금 부담은 줄이고 우수한 난방 효과를 제공하는 제품이다. 특허받은 ‘파워 열증폭판’을 적용해 열이 분산되는 것을 막고, 고온의 열을 멀리까지 전달한다. 소비전력은 최저 250W에서 최고 490W 수준으로 낮다. 추운 겨울에도 난방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의 온도 비교 시험 결과 파워 열증폭판을 적용한 해당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27.6도 높은 열을 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좌우 90도 자동 회전이 가능하고 상하 20도 수동 각도 조절이 된다. 타이머 기능을 갖춰 최소 30분부터 1시간 단위로 최대 4시간까지 사용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화재 위험을 막기 위한 사중 안전장치를 채택했다. 현대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인테리어 효과까지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다. 일반 가정뿐 아니라 사무실, 식당, 카페 등에도 사용하기 좋다.

가성비 제품으로 2030 공략

신일은 경쟁력인 계절가전 사업을 유지한 채 주방가전, 생활가전, 환경가전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종합 가전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가성비와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중시하는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부피는 줄이고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1인 가구 등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선풍기 1위 신일은 잊어라…2030겨냥 미니밥솥 등 종합가전업체 도약
연내 내놓을 ‘스티머’와 ‘미니밥솥’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스티머는 핸디형 스팀 다리미다. 작은 사이즈로 사용과 보관이 쉽다. 여행 및 출장 때에도 휴대가 가능하다. 강력한 스팀으로 말끔한 다림질이 가능해 살림이 서투른 신혼부부와 자취생이 사용해도 좋다. 마케팅 사업부 직원들이 직접 기획, 출연, 제작, 편집에 참여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에 홍보 영상을 게재하고 20~30대 젊은 층의 공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미니밥솥’은 혼밥(혼자 먹는 밥)과 혼술(혼자 마시는 술) 등을 즐기는 혼족(族)을 겨냥해 출시하는 제품이다. 아담한 크기의 소용량 밥솥으로, 백미 취사는 물론 죽과 찜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이 가능하다.

신일이 1인 가구 등 혼족을 겨냥해 선보인 미니밥솥(왼쪽부터), 소형 스팀 다리미 스티머, 초절전 에코 히터.
신일이 1인 가구 등 혼족을 겨냥해 선보인 미니밥솥(왼쪽부터), 소형 스팀 다리미 스티머, 초절전 에코 히터.
아울러 대기업의 진입장벽이 낮은 틈새시장을 찾아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견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그 예로 펫 가전 브랜드 ‘퍼비(Furby)’를 론칭해 운영 중이다. 신일 관계자는 “반려견과 반려묘를 위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앞으로 펫 가전 브랜드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중소 가전기업 대신 대기업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서비스 품질 때문이다. 제품이 나아도 서비스 센터가 잘 구축돼 있지 않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일은 전국 65개 애프터서비스(AS)망을 구축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