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불확실성입니다. 누구나 실수할 수밖에 없죠. 중요한 건 실수에서 무엇을 배우냐입니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사진)은 15일 서울 삼성동 구글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3주년 기념행사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은 2016년 9월 설립된 국내 최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단체다. 1100여 개 업체가 회원사로 가입해 있다. 우아한형제들, 마켓컬리, 비바리퍼블리카 등이 대표적인 업체로 꼽힌다. 네이버, 카카오 같은 대기업과 아산나눔재단을 비롯한 스타트업 유관기관들도 코스포에 참여하고 있다.

장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을 정의하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기술이 유례가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기업이 사업 계획을 짜는 사이 세상이 바뀌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이어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빠르게 행동하고 실패를 통해 새로운 교훈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걸맞은 키워드로 ‘현명한 시행착오’를 제시했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서 ‘기업가 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한국은 불확실성을 위험, 불안정이라고 해석하고 이 단어를 들으면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다”며 “이런 때일수록 사회에 기업가 정신이 넓게 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혁신을 위해선 주 100시간 일할 정도로 몰입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저도 스타트업에 몸담았던 처음 2년은 1주일 내내 쉼 없이 일했다”며 “스타트업이 만들어내는 혁신의 본질은 몰입이 가져다주는 생산성의 비약적인 증대”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또 지난 30여 년간 한국의 벤처 생태계가 꾸준하게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이 스타트업 관련 정책을 본격적으로 마련하고 추진한 것은 1990년대로 30년 정도 지났다”며 “어떤 정권에서도 벤처를 지원해야 한다는 총론이 흔들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