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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폭·성매매 실연에 고발장 현장 제출까지…'이색 국감'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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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낭식 이동기지국·드론 등 다양한 소품도
    '튀는 국감' 대신 '조국 국감' 주력 분위기도
    학폭·성매매 실연에 고발장 현장 제출까지…'이색 국감' 백태
    '중반전'으로 향하고 있는 제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에서도 어김없이 세간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의원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속출했다.

    피감기관과의 질의응답으로 다양한 국정 현안을 점검하는 틀에 박힌 딱딱한 국감에서 벗어나 자신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소품이나 퍼포먼스 등을 활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내년 4월 총선을 겨냥, '국감 스타'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다만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이 모든 현안을 빨아들이는 '국감 블랙홀'로 작용하면서 '튀는 국감'보다 이른바 '조국 국감'에 힘을 쏟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

    한 의원 보좌관은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국 장관 문제와 연관되지 않으면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각종 국감 아이템에 대한 얘기가 쏙 들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학폭·성매매 실연에 고발장 현장 제출까지…'이색 국감' 백태
    ◇ 학교폭력·성매매 실연…국감장서 고발장 제출
    "야, XX, 박경미. 대답 바로바로 안 하냐? 요즘 안 괴롭혔더니 미친 X이 나대네. 처맞으려고 환장을 했네."
    지난 2일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국정감사장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의 이름이 들어간 심한 욕설이 줄줄이 이어지자 국감장이 잠시 술렁였다.

    박 의원은 '왕따 체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알려진 '사이버폭력백신'이라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직접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겪는 상황을 연출하며 사이버 폭력의 심각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박 의원은 "고작 40초에 불과한 체험이었는데, 실제로는 이런 고통이 몇 년씩 이어지기도 한다"며 "작년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여학생이 투신하는 사건도 있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은 지난 4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보좌진이 성매매 알선 사이트 가입을 통해 성매매 업소 관계자와 통화한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성매매가 각종 통신수단을 활용해 손쉽게 이뤄질 수 있음을 알림으로써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방문하려는데요", "네. 가능하세요.

    장소는 문자로 보내드릴게요"와 같은 통화 내용이 흘러나오자 일부 의원들은 "직접 통화한 내용이 맞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송 의원은 "과연 이용이 쉬울까 해봤더니 초등학생도 할 수준이었다"며 "(텔레그램에 의뢰한 지) 30초도 안 돼서 전화를 걸도록 요청이 왔다"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학폭·성매매 실연에 고발장 현장 제출까지…'이색 국감' 백태
    또한 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지난 4일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감 현장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고발장을 제출했다.

    지난 3일 광화문 집회에서 주최 측이 내란을 선동했다는 주장을 강렬하게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김 의원은 "3일 집회 내란선동죄 책임자들을 처벌해 달라는 고발장"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고발장을 제출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학폭·성매매 실연에 고발장 현장 제출까지…'이색 국감' 백태
    ◇ 배낭식 이동기지국, 드론 등 '국감 소품' 등장
    지난 2일 과방위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감장에는 커다란 와이파이 문양이 새겨진 사각 물체를 등에 멘 한 남성이 등장했다.

    한국당 송희경 의원이 준비한 배낭식 이동기지국이다.

    송 의원은 "산불이 났거나 재난 현장에 가면 주변에 와이파이가 바로 연결된다"며 "굉장히 저렴하고 가볍고 어디든 갈 수 있다.

    산간벽지에도 이동통신망을 구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의원은 "다 개발이 됐는데 규제 문제로 해외로만 수출이 됐다"며 배낭식 이동기지국의 국내 생산 및 판매를 위한 정부와 의원들의 관심과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같은 날 역시 과방위 국감에서 한국당 박대출 의원은 드론을 들고 나왔다.

    박 의원은 "드론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다"며 "그런데 우리가 하는 현실은 너무나 답답하다, 대형마트에 국산 드론이 하나도 없고 전부 중국제"라고 지적했다.

    학폭·성매매 실연에 고발장 현장 제출까지…'이색 국감' 백태
    ◇ '멕시코서 누명 옥살이' 참고인 증언도
    외교통일위원회의 지난 2일 외교부 국감에는 누명을 쓰고 멕시코에서 1154일 동안 옥살이를 한 것으로 알려진 양모 씨가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이 요청한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양씨는 지난 2016년 1월 멕시코시티에서 여동생의 약혼자가 운영하는 주점에서 인신매매를 하고 성매매를 강요해 임금을 착취한 혐의로 체포돼 3년 2개월 간 수감생활을 했다.

    양씨는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모자와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국감장에 나타난 양씨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준비해온 입장문을 읽었다.

    양씨는 "이 자리에 서기까지 너무도 힘들었다"며 "죽을 때까지 꿈에서조차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1154일을 돌이켜야 하는 게 두려웠다"고 말한 데 이어 당시 주멕시코 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당시 영사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감장에는 강경화 장관을 비롯한 외교부 관계자들도 자리한 상태였다.

    또한 환경노동위원회의 지난 4일 고용노동부 국감에는 고려대 대학원생 임모 씨가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했다.

    한국당 신보라 의원의 신청에 따른 것으로, 임씨는 '정부의 청년 일자리 사업의 참고인'이었다.

    하지만 임씨는 조국 장관 자녀의 특혜 의혹과 관련한 신 의원의 질의에 "조국 장관 자녀 사태를 보며 무기력에 빠졌다"고 토로했고, 이 같은 발언을 놓고 여야 의원들은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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