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고우석, 얼굴에 긴장이 쓰여 있었다" 김현수 "준PO서도 좋은 경기"
키움 오주원 "또 앞길 막겠다"…LG 차우찬 "경기 감각은 우리가"
6일부터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에서 격돌하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선수들이 저마다 우위를 내세우며 필승을 다짐했다.

정규리그에서 4위 LG에 7경기나 앞선 3위 키움의 오주원(34), 이정후(21)는 "준PO 빨리 끝내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고 말하며 승차만큼이나 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맞서는 LG의 차우찬(32), 김현수(31)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올라왔기에 긴 휴식을 취한 키움보다는 경기 감각에서 앞선다고 장담했다.

키움과 LG를 대표해 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준PO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네 선수는 차분하지만 때로는 강한 어조로 가을야구의 각오를 다졌다.

오주원은 "준PO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작년보다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고 선수단 모두 약속했다"며 "준PO 빨리 끝내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이정후 역시 "준PO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멋진 경기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주원과 이정후가 진짜 상대는 따로 있다는 듯 말하자 LG의 차우찬과 김현수는 발끈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 다이노스를 꺾는 데 힘을 보탠 차우찬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면서 경기 감각 면이나 휴식이 충분했다.

후회 없이 경기를 치르겠다"고 맞받아쳤다.

주장 김현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 우리 선수들 다 잘했다"며 "그때처럼 준PO에서도 좋은 경기 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키움 오주원 "또 앞길 막겠다"…LG 차우찬 "경기 감각은 우리가"
오주원과 이정후는 LG의 경계 선수를 꼽으면서도 은근히 자신감을 드러내며 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오주원은 "LG 투수진을 경계해야 할 것 같다"며 "그중에서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 등판한 케이시) 켈리가 잘 던지더라"고 꼽았다.

그는 LG 타자 중에서는 자신에게 홈런을 빼앗아낸 카를로스 페게로를 요주의 대상으로 꼽았지만 "내가 2014년 포스트시즌에서 LG의 앞길을 가로막은 적이 있다"며 "이번에는 마무리 투수로 경기에 자주 나가서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오주원은 김현수에 대해서도 "워낙 잘 치는 타자라 타석에 들어서면 긴장되지만, 통산 상대 전적은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LG 마무리이자 동기인) 고우석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더라. 얼굴에 쓰여 있었다"며 "우리는 고우석에게 쉽게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움 오주원 "또 앞길 막겠다"…LG 차우찬 "경기 감각은 우리가"
이에 대해 김현수는 "(오주원을 상대로) 정규리그에서 못 쳤다고 해서 포스트시즌에서도 못 친다는 법은 없다"며 "그 순간에 맞게 집중해서 어떻게든 살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컨디션과 몸 상태가 아닌 집중력"이라며 "그 순간에 타자와 어떻게 싸우느냐가 중요하다.

어떤 투수든 위기 상황이 올 텐데 최고의 선택,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LG 투수진을 향해 조언했다.

차우찬은 김현수의 최근 타격 슬럼프와 관련한 지적이 이어지자 "(김)현수는 걱정할 것이 없는 선수다.

중요할 때는 꼭 쳐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힘을 불어넣었다.

그는 "키움은 타선의 파괴력이 좋은 팀이고, 장타를 경계해야 할 것 같다"며 "특히 이정후와 김하성이 우리 팀을 상대로 잘했는데, 앞에서 출루를 막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