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무더기 결항…부산항 2일 오후 폐쇄
영화제 전야제 취소…시·교육청 24시간 비상 근무
태풍 3일 오전 6시께 부산 최근접…기상청 집중호우·강한 바람 주의 당부
부산 하늘길·바닷길 차질…내일까지 최대 200㎜ 더 온다(종합)
제18호 태풍 미탁이 북상하면서 부산지역에도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이번 태풍은 바람도 만만찮겠지만 무엇보다 많은 비를 동반하면서 침수나 지반침하 등 피해가 우려된다.

2일 오후 8시를 기해 부산 전역에 태풍주의보를 발효된 가운데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의 간접 영향을 받은 1일부터 2일 오후 7시까지 부산지역에는 63.8㎜의 비가 내렸다.

태풍이 근접하면서 바람도 점차 거세지고 빗줄기가 굵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3일 낮 12시까지 부산지역에 최대 200㎜의 비를 더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시는 2일 오후 5시 30분 긴급 상황보고회를 열고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최근 잇따른 태풍으로 지반이 많이 약화해 있다"며 취약지역 순찰 강화를 지시했다.

부산시교육청도 이날 재난대응상황실을 가동하고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다.

교육청은 학생 안전을 위해 하교 시간 조정, 단축 수업, 휴업 조치를 학부모에게 신속하게 안내하도록 학교 측에 당부했다.

또 3일까지 학생 참여 프로그램 행사는 가급적 자제하거나 연기하도록 했다.

부산해양경찰서는 강풍 및 너울성 파도 등에 의한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2일 낮 12시부로 연안안전사고 위험예보 '주의보' 단계를 발령했다.

발령 기간은 '남해동부먼바다에 태풍특보 발령 시'부터 '부산 앞바다에 태풍 특보 해제 시'까지다.

연안안전사고 위험예보제는 연안 해역의 위험한 장소에서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해 안전사고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그 위험성을 사전에 알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다.

관심, 주의보, 경보 등 모두 3단계로 운영된다.

부산해경은 항·포구 해안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갯바위와 방파제 등 바닷가 관광객 출입 통제, 해안 저지대 주차 차량 이동조치, 안전 테이프 설치 등 연안해역 위험구역 출입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중형급 태풍 '미탁' 북상 중…목포 부근 상륙할 듯 / 연합뉴스 (Yonhapnews)
태풍 탓에 김해공항에서는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2일 오전에만 국제선 15편, 국내선 60편 등 총 75편이 결항했다.

부산이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드는 이날 밤부터는 김해공항 기상악화에 따른 항공기 운항 차질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장군과 송정 등 부산 연안 항·포구에는 3천 척이 넘는 어선들이 안전한 곳으로 옮겨진 상태다.

부산 하늘길·바닷길 차질…내일까지 최대 200㎜ 더 온다(종합)
3일 개막하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2일 오후 열릴 예정이었던 전야제 행사가 태풍 영향으로 취소됐다.

부산항도 2일 오후 6시부터 항만을 폐쇄하고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날 때까지 운영을 중단했다.

부산 하늘길·바닷길 차질…내일까지 최대 200㎜ 더 온다(종합)
터미널 운영사에는 강풍에 대비해 빈 컨테이너를 단단히 묶어두도록 했다.

특히 순간풍속이 초속 20m를 넘을 경우 하역작업과 하역 장비 운용을 전면 금지할 계획이다.

바다에 태풍 특보가 내려지면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과 부산과 일본 서안 지역을 잇는 국제여객선(5개 항로, 12척)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 하늘길·바닷길 차질…내일까지 최대 200㎜ 더 온다(종합)
기상청은 태풍 영향으로 많은 비와 함께 시속 160㎞에 이르는 강풍도 불 것으로 예보했다.

속도가 빨라진 태풍은 3일 오전 6시께 부산에서 가장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은 3일 오후에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집중호우가 내리고 강한 바람까지 불 것으로 보여 안전사고 예방과 시설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