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에 필로폰·케타민 가득…'마약배달 구급차' 사건 빈번
구급차인 줄 알았더니 마약 배달차…태국 경찰에 덜미
태국에서 급한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를 이용해 마약을 운반하던 이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1일 일간 내우나와 신화 통신 등에 따르면 치앙마이주(州) 경찰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마약을 구급차에 실어 운반한 구조단원과 구급차 운전사 등 4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부 접경 지역 치앙라이주에서 치앙마이주로 각성제의 일종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 59만여 알과 케타민 101g을 담은 가방을 구급차에 싣고 몰래 들여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구급차의 경우, 도로 검문소에서 경찰의 검문검색을 피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된 이들은 기자회견장에서 치앙마이로 마약을 들여오기 위해 고용됐다고 시인하고, 마약은 이후 태국 중부 지역으로 전달될 예정이었다고 덧붙였다.

혐의가 확정되면 불법 마약 밀수는 물론 구조대원으로 가장한 데 대한 처벌도 받게 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태국에서는 구급차를 이용해 마약을 운반하다 적발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한다.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 국경 지대인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에서는 메스암페타민과 같은 합성 마약류 제조가 급증한 데다, 마약밀매 조직이 마약류 운반에 상당한 대가를 제시하면서 이들의 제안에 응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이들을 구조단원과 운전사로 고용한 구조재단 측이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며, 새 직원들을 고용할 때에는 신원 조사에 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