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단체 주장 "이착륙 방향·소음 등고선 정반대 표기"
"제주2공항 전략환경평가 비상식 오류, 졸속 작성 증거"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 건설로 발생하는 환경영향 저감 대책을 담은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졸속으로 작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3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바람 방향에 따른 항공기 이·착륙 방향이 상식에 맞지 않다며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가 졸속으로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가 공개한 국토부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는 북풍이 불 때 항공기가 뒤쪽으로 바람을 맞으며 남쪽 방면을 향해 이륙하는 것으로 설정됐다.

소음 등고선도 남쪽 방면으로 이륙하는 것으로 표기됐다.

이 단체는 "항공기는 필요한 양력을 얻기 위해 맞바람을 안고 뜨고 내리는 것이 상식"이라며 "북에서 남쪽으로 바람이 부는 북풍이 불면 당연히 북쪽 방면으로 이륙해 맞바람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풍이 불 때 항공기가 뒤쪽으로 바람을 맞으며 남쪽 방면으로 이륙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 오류이며 그에 따라 항공기 이륙 소음을 나타낸 소음 등고선도 잘못돼 모두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또 국토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기존 제주공항 확장 및 용량 증대에 따른 항공기 소음 영향 대안 검토', '대안별 소음도' 등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일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환경부에 제출했다.

이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 제출에 앞서 환경부가 8월 12일 검토의견을 통보한 지 한 달여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