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업체 "상당히 변별력 있어…실제 수능도 비슷한 난도로 출제 가능성"
9월 모의평가 수학 어려웠다…국어·영어도 까다로워
이달 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보다 국어 영역은 쉬웠던 반면 수학 영역은 가·나형 모두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영역은 139점, 수학 가형은 135점, 수학 나형은 142점이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치러진 2019학년도 수능과 비교하면 국어영역은 최고점이 11점 하락했다.

수학 가형은 2점, 수학 나형은 3점 올랐다.

표준점수는 학생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우면 평균이 낮아져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가고, 시험이 쉬우면 반대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내려간다.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1등급과 2등급이 나뉘는 등급구분 표준점수(1등급 커트라인)는 국어영역 130점, 수학 가형 128점, 수학 나형 133점이었다.

이 역시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국어영역은 2점 떨어졌고, 수학 가형은 2점 올랐으며 수학 나형은 3점 올랐다.

국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34점이었던 2018학년도 수능보다는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영역 최고점자(만점자) 비율(0.12%) 또한 지난해 수능(0.03%)보다는 늘어났지만 2018학년도 수능(0.6%)보다는 낮아졌다.

이공계열에 진학할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은 이번 모의평가 최고점자 비율이 0.37%였다.

작년 수능 때 0.39%보다 조금 줄었다.

인문사회계열에 진학할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나형은 최고점자 비율이 0.19%로, 작년 수능 때 0.24%보다 조금 적었다.
9월 모의평가 수학 어려웠다…국어·영어도 까다로워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은 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1등급 학생 비율이 5.88%였다.

지난해 수능 때 5.30%가 1등급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조금 쉬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18학년도 수능 때 1등급이 10.03%였던 것과 비교하면 어려운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어 1등급을 받은 인원은 작년 수능(2만7천942명)보다 1천200명가량 적은 2만6천739명이었다.

탐구영역 중 사회과목의 1등급 커트라인은 생활과 윤리·세계 지리 그리고 사회·문화가 각 66점, 윤리와 사상·한국 지리 각 67점, 동아시아사·법과 정치 각 69점, 세계사 68점, 경제 70점이었다.

과학탐구 1등급 커트라인은 물리Ⅰ 66점, 화학Ⅰ 65점, 생명 과학Ⅰ·생명 과학Ⅱ 각 67점, 지구 과학Ⅰ·화학Ⅱ 각 69점, 물리Ⅱ 71점, 지구 과학Ⅱ 68점이었다.

사회탐구는 모든 과목의 1등급 커트라인이 작년 수능보다 2∼4점 높았다.

과학탐구도 모든 과목의 커트라인이 작년 수능과 같거나 1∼5점 높았다.

직업탐구 역시 해양의 이해 과목을 제외하면 모든 과목의 1등급 커트라인이 작년 수능보다 높았다.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아랍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84점으로 가장 높았고, 러시아어가 63점으로 가장 낮았다.

필수과목인 한국사영역은 원점수 40점 이상 받은 1등급 학생이 28.70%로 작년 수능(36.52%)과 2018학년도 수능(12.84%)의 중간 정도 난이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9월 모의평가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변별력 있는 시험이었다"면서 "올해 수능이 이번 모의평가 정도 난이도로 출제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렇게 되면 인문계는 국어·수학, 자연계는 수학·과학탐구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워졌지만 표준점수 139점은 최상 난도 수준으로 평가해야 한다"면서 "영어 또한 만점자 비율 5.9%는 거의 상대평가 수준 때와 맞먹을 정도로 어려운 것으로 봐야 하는 만큼 지난해 수능 수준만큼 어렵게 출제된다는 기조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9월 모의평가를 치른 수험생은 재학생 37만7천496명·졸업생 7만8천453명 등 총 45만5천949명이었다.

지난해 수능 응시 인원 53만220명보다 7만4천271명 적었다.

이 소장은 "올해 수험생 수가 줄어들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영역별 강·약점을 잘 확인해 EBS 교재와 문제풀이 중심으로 수능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