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츠, 두 번째 총리 도전…국민당 승리 시 연정 파트너에 관심
오스트리아 총선 투표 시작…쿠르츠 전 총리의 국민당 승리 전망
극우 전 부총리의 부패 추문으로 연정이 깨진 오스트리아가 29일(현지시간) 총선을 치른다.

5년 임기의 하원 의원(국민의회) 183명을 뽑는 이번 선거의 관건은 제1당이었던 보수 우파 국민당(OeVP)의 승리 여부와 연정 구성에 누가 참여하느냐다.

현지 매체들은 이견이 없는 한 제바스티안 쿠르츠 전 총리가 이끄는 국민당이 승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당은 최근 오스트리아 일간지 쿠리에가 진행한 여론 조사에서 35%의 지지율을 얻으며 선두를 차지했다.

2위는 사민당(SPOe)으로 22%, 3위는 국민당과 연정을 구성했던 극우 자유당(FPOe)으로 20%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녹색당(Gruene)과 네오스(NEOS)가 각각 11%, 8%로 뒤따르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실제 선거 결과로 이어진다면 쿠르츠는 지난 2017년에 이어 다시 한번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된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당의 승리를 이끌며 만 31세 나이로 최연소 총리에 오른 그는 당시 3위를 기록한 자유당과 손을 잡으며 임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자유당 출신 정치인의 나치 찬양 문제 등 잇단 구설로 골머리를 앓다가 지난 5월 자유당 당수였던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전 부총리의 '부패 동영상' 사건이 터지면서 결국 자유당과 갈라섰다.

슈트라헤가 2년 전 스페인 이비사섬에서 러시아 재벌의 조카라는 여성에게 정부 사업권을 대가로 재정 후원을 요구하고 정치자금법 규정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오스트리아 정치권이 발칵 뒤집어졌다.

이후 쿠르츠 전 총리는 동영상 공개 이틀 만에 연정 해산을 선언했고, 이에 반발한 자유당이 사민당과 손을 잡고 의회에서 쿠르츠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하면서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다.

오스트리아 총선 투표 시작…쿠르츠 전 총리의 국민당 승리 전망
이번 선거에서 쿠르츠의 국민당이 제1당이 된다고 해도 정부 구성 문제는 남는다.

의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 연정 파트너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많이 언급되는 시나리오는 국민당-녹색당-네오스의 '3각 연정'이다.

세 당의 여론 조사 지지율을 합치면 50%가 넘는다.

녹색당은 지난 총선에서 4%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해 의회 진입에 실패했지만, 최근 이상 고온에 따른 기후 변화 문제가 선거 기간 화두로 떠오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만 이주민 문제에 대해 강경 입장을 유지해온 쿠르츠 전 총리와 이견을 보이고 있어 두 당이 함께 정부를 구성해도 앞날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당이 자유당과 다시 손을 잡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자유당 역시 유세 기간 정부 구성 참여에 대한 의지를 감추지 않으며 국민당에 연정 '러브콜'을 보냈다.

오스트리아 총선 투표 시작…쿠르츠 전 총리의 국민당 승리 전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