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싸구려 제품' 판매 제한…베네치아 의회, 결의안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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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에 따르면 베네치아 의회는 전날 산마르코 광장과 리알토 다리 부근의 상품 판매를 제한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해당 지역에서 고급 의류점과 서점, 아트 갤러리, 가구점, 골동품점, 보석상, 수공예점 등의 업종만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이미 영업 중인 상점은 결의안이 시 정부의 동의를 거쳐 발효되는 시점부터 6개월 이내에 판매 물품을 변경해야 한다.
조잡한 저가 상품은 상점 내 진열대는 물론 상점 밖 간이 진열대에 비치하는 것도 금지된다.
이번 결의안은 베네치아 역사지구에 '싸구려' 의류·기념품 판매점 등이 범람하면서 인류 문화유산으로 가득한 지역 이미지를 해치고 있다는 판단에서 제안됐다.
시 의회는 특히 중국산 저가 의류나 기념품이 주요 관광지 상점의 진열대를 독차지하면서 도시의 품위를 손상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600년의 역사를 간직한 화려한 외양의 두칼레궁전이 있는 산마르코 광장과 16세기 베네치아 대운하에 건설된 최초의 석조 다리인 리알토 다리는 베네치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반드시 찾는 명소로 꼽힌다.
다만, 이번 결의안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시 정부의 비준을 받아야 하는데, 상행위를 크게 제한하는 결의안 내용에 대해 영업 중인 영세 자영업자의 반발도 예상돼 실제 조례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