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 27일 오후 4시 10분

간편송금 앱(응용프로그램) 운영업체 토스(법인명 비바리퍼블리카)가 국내 전자결제 분야 점유율 2위인 LG유플러스 전자결제(PG)사업부 인수전에 최종 도전장을 냈다. 당초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나이스그룹은 마지막까지 참여를 저울질했지만 최종적으로 인수 의사를 접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이 이날 진행한 PG사업부 매각 본입찰에는 토스만 참여했다. 토스와 함께 쇼트리스트(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됐던 나이스그룹 계열사 나이스페이먼츠는 참여하지 않았다. 그동안 나이스는 자금력 등에서 자신감을 보여왔지만 매각 측과 가격 차이를 끝까지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증권업 등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핀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 토스는 LG유플러스 PG사업부 매각 초기부터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토스는 회사 규모가 급성장했지만 PG사업부가 없어 비씨카드와 제휴해 온라인 결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PG사업부 인수에 성공하면 토스는 1300만 명 넘는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종합금융업체로 성장하려는 토스로선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접목하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기 위해 전자결제 분야 진출이 필요하다”며 “현재 추진 중인 인터넷은행 인가까지 성공하면 시너지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는 2015년 2월 국내 최초로 공인인증서가 필요없는 간편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누적 앱 다운로드 수 3000만 건, 누적 가입자 수 1300만 명을 넘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온라인 결제는 물론 개인 간(P2P) 소액 투자, 해외 주식·펀드 투자, 자유적금, 소액 대출사업, 보험상품 판매 등이 가능한 온라인 종합금융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매각 측은 토스가 이미 장기간 실사를 한 만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본계약 체결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는 본계약 시점을 10월 중·하순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각 금액은 당초 거론됐던 4000억원 수준엔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LG유플러스는 본계약을 맺는 대로 PG사업부 분할에 나설 방침이다. PG사업부는 전자지급결제와 부가가치통신망(VAN) 업무를 한다. 온라인(전자결제)과 오프라인(VAN) 상거래에서 구매자와 카드사 사이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국내 전자결제 시장은 KG이니시스와 LG유플러스, NHN한국사이버결제 등 3개사가 65~70%를 과점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사업 역량을 이동통신과 유료방송 등 핵심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PG사업부 매각에 나섰다.

황정환/정영효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