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된 건물 비 새고, 장비는 늙어 제역할 못해

국내대표 취약지 거점 신안대우병원 장비·시설 보강 시급
국내 대표 취약지역 거점의료기관인 신안대우병원(의료복지재단) 장비와 시설 보강이 시급하다.

지은 지 40년이 된 건물은 비가 줄줄 새고, 진단 장비 또한 오래돼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신안군과 대우병원에 따르면 신안대우병원은 비금·도초면 섬 주민 7천600여명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취약지 거점 의료 기관이다.

평상시는 물론 풍랑주의보 등 기상악화로 뱃길이 막히면 섬 응급환자 1차 치료를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4시간 진료하는 병원을 찾는 응급환자가 연간 3천여명에 이른다.

하루 평균 150명 정도를 진료하는 국내 대표 취약지 병원이다.

그러나 일부 장비는 도입 40년이 넘어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

기초적인 진단 장비인 X레이의 경우 1995년도 제품으로 사용한 지 20년이 넘었고 CT도 10년을 넘긴 노후장비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2017년부터 정원 15명의 노인전문요양원을 신안군으로부터 위탁 운영하고 있지만, 시설이 부족해 대기자가 넘쳐나고 있다.

정부의 노인전문요양원 시설 개보수 사업에 선정됐지만 시설 확충은 2020년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인력 사정도 심각하다.

의사 2명(공보위 1명)이 365일 주야 교대 근무를 하느라 한 달에 겨우 두 번 귀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간호사(8명)도 부족하지만 열악한 재정 상황과 인력난으로 구하지 못하고 있다.

최명석 원장은 "의료진은 지금도 비금·도초지역 주민 주치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환자들을 제때 치료하고 대응할 수 있는 장비들이 낡거나 부족해 위험한 상황에 부닥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많은 고령 인구가 사는 도서 의료 현장의 특성에 대처하기 위해 최신 의료장비를 지원과 후송선 도입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979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사재출연으로 개원한 대우병원은 외환위기 이후 운영난을 겪다 2007년 운영 주체가 변경됐다.

운영난 등으로 주인이 바뀌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현 의료복지재단이 2008년부터 맡아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