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미국의 제재 해제를전제로 대화에 나설 수 있다며 '최대 압박' 전략 포기를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이란이 방어 수단이라고 주장해온 미사일 전력에 대해서는 협상이 불가하다는 입장도 다시 확인했다.

이란 대통령 "美 최대압박은 대화 통로만 좁혀…포기해야"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머무는 로하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제재가 모두 풀리고 미국이 협정에 복귀한다면 그 이후에 다른 현안들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대화를 위해 이란에 대한 미국의 '최대압박'(maximum pressure) 정책 등 전제조건(규제)들이 모두 사라지는 것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의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방어 수단'인 미사일 프로그램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로하니 대통령은 핵 협정에 참여했던 유럽국가들이 협정을 지속시키는 데 대한 무능과 결단력 부족을 드러냈다면서 "협정을 유지하고 싶어하면서 이란의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엔 안보리의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은 2015년 이란과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하는 것을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국제 제재를 해제하는 협정을 맺었다.

이란 대통령 "美 최대압박은 대화 통로만 좁혀…포기해야"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 합의가 불충분하다면서 작년 5월 탈퇴를 선언했다.

이후 이란에 최대압박을 가하며 제재를 다시 부과하면서 중동 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이 지난 6월 미국을 위한 스파이 행위를 했다며 징역 10년 형을 받은 레바논 시민을 석방한 사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미국 영주권을 가진 이 시민을) 석방한 이후 미국은 고마워만 하지 실제적인 화답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미국이 대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