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재개 시점 10월로 넘어갈 듯…막판 기싸움 양상
"전화벨 울리길 희망"…실무협상 조속 개최 입장 재확인
폼페이오, '9월 예상' 북미 실무협상 "아직 못잡아…준비돼있다"(종합)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당초 이달 내로 예상됐던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 일정을 아직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준비돼 있음을 강조하며 조속한 실무협상 재개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실무협상 개최 시점이 일단 10월로 넘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이달 어느 시점에 미국과 만나겠다는 의향을 밝힌 바 있는데 가까운 미래에 북미 간 협상을 여는 데 대한 구체적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이달 말까지 실무 협상 개최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내비친 공개적 성명을 봤다"며 "우리는 이것이 일어나도록 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가 함께 만날 날짜를 아직 갖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 팀은 그들(북한)과 만날 준비를 해왔다"며 나는 그렇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1년 반 전에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목표들을 진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대화에 관여할 기회들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리고 우리는 전화벨이 울리고 우리가 그 전화를 받아 북한이 되는 장소와 시간을 찾을 얻게 되길,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 약속들을 이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너무 머지않아 실무협상 일정이 잡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팀이 북측과 만나게 되길 바란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그는 "나는 그것이 전 세계 뿐 아니라 북한과 미국, 한국, 일본, 중국, 그리고 모든 이웃 나라들을 위해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미가 최근 서로 유화적 메시지를 주고받은 가운데서도 실무협상 일정을 아직 잡지 못하는 등 비핵화 방법론 등을 둘러싸고 막판 기싸움이 연출되는 양상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북한의 눈엣가시였던 '슈퍼 매파'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한 뒤 그의 '리비아 모델'(선(先) 핵폐기-후(後)보상' 언급을 강하게 비판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방법론'을 거론했으며 이에 대해 실무협상 북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담화를 통해 환영 입장을 표하면서 실무협상 재개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한반도에 대한 대담한 외교'를 언급하면서 적대 관계 종식 및 북한의 잠재력 등을 거론, 거듭 대북 유화 메시지를 발신했으나 동시에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전날인 23일 한미정상회담에 들어가면서도 3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실무협상에서 먼저 성과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신중론을 견지하기도 했다.

실무협상 일정과 관련, 국정원은 지난 24일(한국시간)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3주 안에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고, 실무협상에서 합의가 도출될 경우 연내에도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북한이 한국시간으로 지난 9일 밤 발표한 담화에서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9월 내 실무협상 재개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