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도전 만에 처음 수상하게 됐는데, 대상을 받아 깜짝 놀랐습니다. 그동안 작품을 정말 많이 찍었지만 아무 성과가 없어 내심 속상했어요. 이번 영화제를 통해 더 의미 있는 작품을 남기게 된 것 같아 정말 행복합니다.”

‘비만 25초영화제’에서 청소년부 대상을 차지한 안고윤 감독(17·사진)은 수상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가 만든 수상작 ‘저는 이 친구가 좋습니다’는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제게 정말 날씬한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는 제게 아무 편견 없이 다가왔습니다. 작품에 묘사한 것처럼 장난을 치다 제가 밀쳐 그 친구가 넘어진 적도 있어요. 그 친구를 생각하며 에피소드를 만들 수 있었고, 작품에 더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영상과학고 방송미디어과에 재학 중인 안 감독의 장래 희망은 영화감독이다. 그는 영화 제작동아리 ‘아디하디’에서 활동하며 단편 영화를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상금은 동아리 영화 제작비로 쓰거나 친구들과 회식할 때 사용할 거 같아요. 시상식에 함께 온 제 동아리 후배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을 것 같아 뿌듯합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