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공화당 11명 찬성표 던져 반기…트럼프 거부권 행사할 듯"
美상원, '장벽건설에 국방예산 전용 금지' 결의안 가결
미국 상원이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국방 예산 전용을 저지하기 위한 결의안을 다시 통과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취소하는 내용의 결의안은 상원에서 찬성 54표, 반대 41표로 가결 처리됐다.

현재 상원 의석 분포는 공화당 53명, 민주당 45명, 무소속 2명으로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 11명은 '대오'를 이탈해 찬성표를 던지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예산 전용 계획에 반기를 들었다.

공화당 의원들이 반발한 것은 비록 장벽 건설에는 동의하지만, 의회가 편성한 국방예산을 행정부가 전용하는 것은 의회 예산권 침해라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상원 표결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망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상·하원은 재표결을 거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차단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표결 결과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15일 국경장벽 건설비 조달을 위한 예산 전용 권한 확보를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 대통령은 국가적 위기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의회의 견제 없이 예산 재배정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美상원, '장벽건설에 국방예산 전용 금지' 결의안 가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