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공론화 직접 추진 가능성 높아

제주도의회가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 공론화 실시 요구를 받아들였다.

제주도의회, '제2공항 공론화 청원' 가결
도의회는 24일 오후 열린 제37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상정된 '제주 제2공항 관련 도민 공론화 등을 요구하는 청원'을 재석의원 40명 가운데 찬성 25명, 반대 13명, 기권 2명으로 가결했다.

앞서 '제2공항 강행 저지를 위한 비상도민회의'는 지난 18일 "제2공항 문제에 대해 합리적, 객관적 절차를 통해 도민 의견을 수렴하는 사회적 공론화와 합의 과정에 도의회가 나서 달라"며 도의회에 1만2천905명이 서명한 청원서를 제출하고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을 면담했다.

이 청원이 제주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도의회는 앞으로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공론화 실시를 압박하는 한편 도의회가 직접 공론화를 추진하는 것을 검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는 공론조사 실시를 거부하는 입장이다.

최근 원 지사는 도의회에서 "(그간) 토론회와 설명회, 공청회가 반복됐고, 지금은 제주도의 의견을 국토부에 제출해 기본계획을 고시하는 단계"라며 "그동안 도민들의 여론 수렴, 찬반토론 과정을 무시하고 공론조사로 최종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태석 의장은 이날 폐회사에서 "의회는 행정시장 직선제, 제2공항 건설 문제 등 정치적으로 예민하지만 도민의 뜻을 직시해야 할 모든 의제에 대해 정책협의를 진행할 의향이 있다"며 제2공항 공론조사와 관련해 원 지사를 다시 한번 압박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4·3특별위원회 활동기간 연장 결의안을 비롯한 조례안 26건, 규칙안 1건, 동의안 21건, 결의안 1건, 청원 5건 등이 처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