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3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10시 (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60포인트(0.14%) 하락한 26,896.47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6포인트(0.08%) 내린 2,989.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01포인트(0.09%) 하락한 8,110.66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국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 독일 경제 지표가 부진했던 점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독일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1.4로, 전달 확정치인 43.5와 전문가 전망치 44.0을 밑돌았다.

123개월 만의 최저치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포괄하는 합성 PMI 예비치는 49.1로 경기 확장과 위축의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졌다.

합성 PMI는 최근 83개월 이내 최저로 추락했다.

무역협상 관련 불안도 커졌다.

미국과 중국 실무진급 협상단은 지난주 회담을 마쳤다.

오는 10월 고위급 회담을 앞둔 사전 작업이다.

양측은 회담이 건설적이었다는 제한적인 언급만 내놨다.

당초 중국 협상단이 미국 농가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전격적으로 취소하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농산물 수입 확대만으로는 무역 합의를 하기에 부족하며, 부분적인 합의보다는 완전한 합의를 원한다는 발언을 내놓은 이후 농가 방문 취소 소식이 나왔다.

이에따라 양측의 협상에 차질을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다만 중국 협상단의 농가 방문 취소는 미국 측 요청에 따른 것이란 보도도 나오는 등 상황이 다소 불명확한 실정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9월 미 제조업 PMI 예비치는(계절 조정치) 51.0으로, 전월 확정치 50.3에서 상승했다.

지난 4월 예비치 이후 가장 높다.

9월 미 서비스업 PMI 예비치(계절조정치)는 전월 50.7에서 50.9로 높아졌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상황 둔화 우려를 표했다.

MRB파트너스의 필립 콜마르 파트너는 "무역전쟁과 고립주의가 중대한 위험이 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무역 감소와 제조업 일자리 축소로 우려는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 무역전쟁의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글로벌 수출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제조업 심리와 활동에 미치는 간접적인 영향은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88%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6% 오른 58.24달러에, 브렌트유는 0.19% 상승한 64.40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0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55.6%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