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기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업체 간 합종연횡이 한창이다. 자동차 업종 내 경쟁사와 ‘적과의 동침’에 나서는가 하면 자동차와 정보기술(IT)과 같이 서로 다른 업종 기업이 손을 잡는 사례까지 속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와 BMW 간 제휴는 경쟁사 간 자율주행차 협력의 대표 사례다. 두 회사는 지난 2월 레벨 4(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힘을 합치면 독자적으로 할 때보다 비용을 절약하고, 개발한 기술도 빠르게 보급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업체 간 동맹은 업종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소프트뱅크는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폭스바겐은 미국 포드자동차, 인텔과 손잡았다. 구글의 자회사인 웨이모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영국 재규어랜드로버와 연을 맺고 있다.

인수합병도 활발하다. 제너럴모터스(GM)는 2016년 자율주행 기술 개발 업체인 크루즈를 10억달러에 인수했다. 2017년에는 라이다 센서 개발 업체인 스트로브를 품었다. 포드는 2017년 머신러닝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업체 사이프스를, 올해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 업체 아르고AI를 인수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