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3분기에 6분기 만에 순이익을 올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CJ CGV는 2분기에 큰 폭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도 터키법인 손실에 발목이 잡혀 순손실에 머물렀다. 오랜 기간 괴롭혀 온 터키발(發)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CJ CGV, 6분기 만에 순이익 내나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 CGV의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CJ CGV의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2개월 전 105억원, 1개월 전 115억원으로 꾸준히 100억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큰 악재가 없는 한 1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CJ CGV는 터키 시장에서 리라화 폭락 등으로 고전하면서 지난해 2분기부터 순손실 행진을 이어왔다. 2016년 터키 최대 영화사였던 마스엔터테인먼트그룹을 인수하며 현지 영화시장에 진출한 CJ CGV는 터키·미국 간 외교 갈등으로 리라화가 급락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계약 당시 리라당 400원 수준이었던 원·리라 환율은 200원대로 수직낙하한 뒤 작년 11월부터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극장 임차료를 부채로 반영하게 된 데 따른 충격에서도 벗어나는 분위기다. CJ CGV는 영화관을 15년 이상 장기 임차해 운영하는데,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임차 기간에 임차료를 한꺼번에 부채로 반영하게 됐다.

이전까지는 비용으로 처리해왔다. CJ CGV 관계자는 “한동안 어려웠던 터키도 금융시장이 안정된 가운데 4분기 영화 성수기에 접어드는 만큼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