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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평등·공정·정의 무너졌다" 커지는 외침, 청와대는 듣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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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임명 강행(9일) 후 추석연휴를 거치면서 반대 여론이 수그러들기는커녕 되레 확산일로다. 대학생 촛불시위에 이어 교수 의사 변호사 등 전문가 집단까지 시국선언에 나섰다. 끝없이 드러나는 위선과 특권, 비리와 불법 의혹들에 대한 분노의 파장이 그만큼 깊고 넓다는 방증이다.

    먼저 주목되는 것은 “사회정의와 윤리가 무너졌다”는 교수들의 시국선언이다. 1주일 만에 290개 대학, 전·현직 교수 3396명이 서명했다. 최순실 사태 때 시국선언(2234명)의 1.5배에 달해, 조국 사태를 얼마나 심각하게 여기는지 짐작케 한다. 의료계의 ‘조국 퇴진, 딸 퇴교 촉구’ 서명에 이틀 만에 의사 3000명 이상이 참여했고,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한변)’의 시국선언에 변호사 약 800명이 나선 것도 이례적이다.

    대학생들은 조 장관이 사퇴할 때까지 촛불집회를 열 기세다. 서울대, 고려대에 이어 연세대 학생들도 가세했다. 이들은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를 제안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해 다른 대학들로 번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공정과 정의’를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실상은 “평등하지도,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는 분노의 외침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집단행동은 자발적이며, 정치권과도 분명히 거리를 두고 있다. 개중에는 3년 전 촛불집회에 나갔던 이들도 적지 않다. 소통의 청와대와 여당이면 경청해야 마땅할 텐데 여전히 눈 감고 귀 막고 있다. 국민 다수가 조 장관에 대해 “자격 없다”고 하는데, 핵심 지지층만 믿고 밀고나가겠다는 태세다.

    국민의 외침을 외면하다간 더 큰 저항에 직면하게 마련이다.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한국갤럽 40%)로 떨어진 것도 그 징후로 봐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아직 뭐가 문제인지, 왜 분노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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