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치발' 정계 개편 움직임…지지율은 3.4%로 아직 미미

伊 렌치 신당 '이탈리아 비바'로 명명…창당 절차 본격화
최근 이탈리아 중도좌파 정당인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마테오 렌치(44) 전 총리의 신당 이름이 '이탈리아 비바'(Italia Viva)로 정해졌다.

1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렌치는 최근 당명을 이탈리아 비바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창당 절차에 들어갔다.

당명을 우리 말로 그대로 해석하면 '이탈리아 만세'라는 뜻이다.

이 용어는 민주당이 2008년 총선에서 선거 캠페인으로도 사용한 적이 있다.

당시 민주당은 총선 한 해 앞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2) 전 총리가 창당한 중도우파 자유인민당(PDL)에 패했었다.

렌치는 조만간 당대회를 열어 당 상징물과 조직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렌치 신당에 합류하기로 한 민주당 상·하원의원은 20∼30여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오성운동-민주당 간 새 연립정부의 농업장관으로 임명된 테레사 벨라노바(61)도 포함돼 있다.

중학교 졸업 학력과 튀는 옷차림으로 소셜미디어 등에서 누리꾼들의 표적이 된 인물이다.

伊 렌치 신당 '이탈리아 비바'로 명명…창당 절차 본격화
신당으로 이탈하는 현역 의원이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지에선 민주당 분당도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특히 벨라노바를 비롯해 민주당 소속 장·차관이 일부 신당으로 당적을 옮기면 새 연정은 '2당 체제'가 아닌 '3당 체제'로 국정을 운영하는 복잡한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정부의 정책 조율이 그만큼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 정부에서 민주당은 장관 21명 중 9명, 차관급 42명 중 18명을 각각 배출했다.

이밖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설립한 중도우파 정당 '전진 이탈리아'(FI)에서도 일부 의원이 당을 갈아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져 '렌치발' 정계 개편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이날 현지 일간 라 레푸블리카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렌치 신당의 지지율은 3.4%로 전체 정당 순위 6위에 머물렀다.

마테오 살비니가 이끄는 극우 정당 동맹이 33.1%로 최대 정당 입지를 유지한 가운데 연정 파트너인 민주당과 오성운동은 각각 20.2%, 18%의 지지율을 획득했다.

또 다른 극우당 이탈리아 형제들(FdI)이 7.3%로 뒤를 이었고, 전진 이탈리아는 7%를 점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