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中, 5G 시대에 AI 칩으로 미국 추월 기대"
전통적인 반도체 산업에서 미국에 뒤처져있는 중국이 5세대(5G) 기술 시대에 인공지능(AI) 칩으로 미국 추월을 기대하고 있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SCMP는 '반도체의 집적도는 18개월마다 배로 증가하며, 이를 통해 기능은 고도화하면서 제조 비용은 낮춘다'는 무어의 법칙이 유효하다 보니 중국이 지난 50년간 반도체 분야에서 선두를 따라잡지 못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집적회로(IC) 설계·생산에서 선두보다 5~10년 정도 뒤처진 것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SCMP는 선두 기업으로 한국의 삼성전자를 비롯해 미국의 인텔, 대만의 TSMC 등을 꼽았다.

하지만 무어의 법칙에 한계가 가까워져 오고, 스마트폰에서부터 AI를 이용한 사물인터넷으로 컴퓨팅 흐름이 바뀌는 것을 이용해 중국이 격차 축소는 물론 추월까지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인구가 많을 뿐만 아니라 얼굴인식이나 최단 경로 검색 등 많은 분야에서 AI를 대규모로 이용하는 만큼 '데이터 경제'에서 강점이 있다는 시각이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이어서 미국 정부가 화웨이나 중싱(ZTE) 등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것은 군사적, 경제적 힘의 균형을 바꿀 수 있는 이러한 선진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발전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SCMP는 중국 기업들이 AI 칩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선두주자인 알리바바 그룹이 자회사 핑터우거(平頭哥)를 설립해 지난 7월 5G와 AI 등에 활용 가능한 프로세서 '쉬안톄(玄鐵) 910'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또 화웨이가 '성텅(昇騰) 910'을, 칭화대 연구진이 '톈지신(天機芯)'을 개발했다면서, 이들 칩은 기존 IC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다고 전했다.

SCMP는 그러면서도 중국 기업들이 AI 분야에서 미국과 대적하거나 격차를 크게 줄일 것이라는 보장은 아직 없다는 신중론을 소개했다.

싱크탱크인 데이터혁신센터의 마이클 매클로플린 연구원은 "그에 대한 논의는 시기상조"라면서 "무엇보다 중국의 발전은 비교적 최근 일이며 AI 칩 분야의 지속적인 시장 점유율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