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애 위원장 취임 1년 성과 평가…"직원 64.2% 부정적"
인권위 "위원장-사무총장 갈등 사실 아냐…사표는 일신상 사유"
조영선 인권위 사무총장 사표…"위원장과 갈등"
조영선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권위는 지난 10일 조 사무총장이 일신상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다만 사표가 수리되지는 않아 아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사무총장의 사표 제출을 두고 인권위 내부에서는 인권위 운영을 놓고 최영애 인권위원장과의 갈등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인권위 내부에서는 취임 1년을 맞은 최 위원장의 업무처리 방식을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국가인권위 제자리 찾기 공동행동과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실 등 주최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교체 1년, 혁신의 현재와 과제' 토론회에서 전국공무원 노동조합 인권위 지부는 내부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인권위 내부 공무원 및 비공무원 246명 중 109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 위원장의 핵심 과제에 대해 '조직 관료화 극복과 수평적 의사소통 문화 정착'(36.7%), '민감한 인권 현안에 대한 적극적 대응'(30.1%) 순이었다.

그러나 핵심 과제에 대한 성과 평가에는 64.2%가 부정적(미흡 33.9%, 매우 미흡 30.3%)인 평가를 했다.

긍정적 평가(우수)는 4.9%에 그쳤다.

부정적 평가를 한 이유로는 54.1%가 '위원장의 역량 등 리더십 부족'을 꼽았고, '사무총장 이하 간부들의 역량 부족'(12.8%)이 뒤를 이었다.

주관식으로 제시된 의견에는 '독단적 조직 운영', '진영논리·흑백논리', '수평적 소통 부족', '형식주의와 관료주의' 등 지적이 나왔다.

인권위 발전 등에 관해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작성해 달라는 항목에도 '위원장과 소통이 어렵다', '위원장의 조직 운영방식이 다소 독단적이고, 위원장이 직원들을 믿지 못하고 통제하려는 경향성이 있다고 느낌', '위원장님의 인사에 매우 불만'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인권위 노조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위원장 등 간부들의 역량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조만간 설문조사를 다시 실시해 위원회에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의견을 묻고 대안을 만들어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인권위는 "갈등설은 사실이 아니며 개인적인 이유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